알레산드로 멘디니 : 디자인으로 쓴 시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이탈리아의 디자인 대부로 불리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입니다. 멘디니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색감과 표정이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디자인은 따뜻한 기운, 행복한 기분을 전해줘야 한다'는 멘디니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알레산드로 멘디니 전시를 보고 제일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역시 안나 G와 알레산드로 M이었습니다. 멘디니라는 이름은 생소하게 들릴지 몰라도 알레시의 와인 오프너 AnnaG를 아시는 분은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멘디니의 작품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디자인이자, 알레시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아이템이기도 한 와인 오프너입니다. 단순한 와인 오프너에 사람의 형상을 부여해 혁신적이면서도 인간적 감성이 살아있는 디자인을 동시에 구현한 걸작으로 디자인의 개념을 바꾼 명작이라 칭송받고 있습니다.
안나 G작품 다음으로 멘디니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바로 프루스트 의자(Proust Chair)입니다. 프루스트 의자는 멘디니의 정신을 잘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는 모든 디자인은 꼭 새로운 것이어야 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존 의자에 점묘법으로 패턴을 입혀 초현실적인 느낌을 더하였습니다. 과거를 리 디자인하여 새로움을 창조하였습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포스트 모더니즘 디자인을 촉발시킨 미술사의 한 획을 긋는 장본인으로 형태는 기능에 따라 결정되고, 기능적인 것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기능주의를 부정하고,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가 인간의 가치와 감수성을 예술로 표현했듯 멘디니의 공헌이라고 한다면 상업성과 기능성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가치’와 ‘감수성’등을 디자인 중심에 자리 잡게 했다는 것입니다.
멘디니의 감수성과 가치 디자인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작품은 '라문 아물레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손자의 눈 건강과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만든 램프로 세 개의 원은 태양, 달, 지구를 형상화한 것이라 합니다. 간결한 형태의 이 디자인은 '우주의 조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 최적화된 밝기와, 사방에서 비추는 원형의 램프 빛이 그림자를 생기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다음으로 '지오스 트리나(Giostrina)'입니다. 알레시에서 생산되고 있는 여러 제품들을 모아서 회전목마와 같이 만든 작품입니다.
제품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고 동심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음악과 함께 돌아가는 지오스 트리나는 멘디니가 발굴한 필립 스탁의 주스짜개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고, 이를 통해 멘디니는 주부들에게도 동심을 잃지 말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레시와 함께 진행된 100% Makeup입니다. 같은 형태의 도자기에 전 세계 100명의 화가, 건축가, 디자이너, 뮤지션션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작품입니다. 같은 형태의 도자기지만 어떠한 그림을 담느냐에 따라 다르게 창조되는 작품에서 멘디니의 정신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기존의 있는 제품에 디자인을 새로 입히는 Re-design을 잘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작품들에는 기능주의를 부정하고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멘디니의 철학을 볼 수 있었습니다. 58세라는 이르지 않은 나이에 디자인을 시작해서 여든이 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왕성한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혁신적인 멘니의 생각으로 탄생한 리디자인 제품과, 인간을 생각한 디자인, 또 그의 건축물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 인터뷰기사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01&contents_id=2710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01&contents_id=5323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102714282231071&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