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어른이 되어가는 연습

by 윤다온

2026년 첫날이다. 떡국을 먹듯 또 한살 먹었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시간이 흐르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한 해가 더해질수록, 무언가를 더 얻기보다 무언가를 내려놓는 법을 배우게 된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모든 걸 알게 될 줄 알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 믿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른이 된다는 건 답을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었다. 자신이 모르는게 많다는걸 알고 단정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고 배워가는 과정에 가깝다.

무언가 잘못되면 누군가의 탓을 찾거나 내가 더 잘하지 못한 걸 자책했던적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사정과 속도로 살아간다는 걸.
그래서 이제는 '왜 그랬을까?'보다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른이 된다는 건 모든 것을 명확히 판단하는 능력이 아니라,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를 갖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일이다. 타인에게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그래서 요즘의 나는 더 잘 살기보다 덜 몰아붙이며 살아가고 싶다.
완벽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오늘의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 아마 그것이 우리가 나이를 먹으며 배우는 가장 중요한 감각일 것이다.

해마다 1월이 되면 우리는 어김없이 많은 목표를 세운다. 더 잘 살아야 하고, 더 많이 이뤄야 한다.
작년보다 나아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러다 1년이 지나면 지키지 못한 약속들 앞에서 스스로를 실망시키곤 한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더 잘 사는 것’보다 '어른이 되어가는 연습’을 목표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더 많은 것을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는 사람으로. 조금 덜 몰아붙이고, 조금 더 다정해지는 방향으로.
어쩌면 성장은 더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덜 몰아붙이는 법을 배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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