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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Kiwon Jan 29. 2017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자세

글로벌 투자를 중심으로

World Economic Forum(WEF)은 제 4차 산업혁명이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인 것, 생물학적인 것의 융합, 즉 '융합'과 '연결'을 핵심 개념으로 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기술이 우리가 많이 들어 알고 있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 로봇공학 등입니다.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변화가 있을 땐 항상 승자와 패자가 있습니다. 증기기관과 석탄을 동력으로 하는 1차 산업혁명, 석유와 전기 기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한 2차 산업혁명, 인터넷/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3차 산업혁명 때 변화를 주도하여 찬란한 시대를 맞이한 쪽이 있었고 내리막길을 걷는 산업이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산업 및 기업을 중심으로 부와 권력의 집중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에 직면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을 사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고자 한다면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산업(바이오, IT 등)에 들어가 일을 하는 것입니다. 본인의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사업을 하여 성공하거나, 혹은 선두 기업에 입사하여 높은 연봉과 기업 성장에 비례하는 성과급을 받으며 부를 쌓고 본인의 자아 실현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바이오, 소프트웨어 등 관련 인재들은 전체 인구 대비 매우 소수입니다. 게다가 이런 것들과는 무관한 길을 이미 걸어왔던 사람, 예를 들어 경영대를 졸업한 직장인이 공부를 다시 시작하여 커리어를 바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 것이며, 성공적으로 트레이닝을 마쳤다 한들 구직이 될 지도 불확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다가오는 대 변화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기업을 사서, 주주이자 미래의 파트너로서 기업의 이익 성장을 공유하고 부를 쌓아나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다시 적어보면, 주식을 산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소유주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주식을 사면 해당 기업의 주주로서 의결권을 가지며, 기업의 이익 성장에 따르는 과실을 함께 향유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애플의 주식을 조금이라도 보유한 주주라면 아이폰을 살 때 제가 지불한 금액은 애플의 이익이 되어 다시 제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한국 기업은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에 서 있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 듯 합니다. 대부분의 혁신 소식은 미국과 유럽(특히 독일)에서 들려옵니다. 4차 산업 혁명은 제조업의 생산 방식에도 결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특히 제조업 강국인 한국 기업에게 위협적인 소식입니다. 아래 글은 이완 브런치 작가의 '4차 산업혁명, 막힌 제조업의 탈출구'에서 참조하였습니다.

독일에서 골프를 주문하면 45개의 도장 색깔을 주문할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는 4가지 색깔 정도만 제공한다. 골프는 색깔 뿐 아니라 타이어 조합도 바꿀 수 있는 등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수백만 개의 옵션이 조합될 수 있다. 그럼에도 골프는 대량 생산된다 ... 4차 산업혁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기업에도 큰 도전이다 ...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이 선진국 제품을 높은 생산성을 통해 빠르게 따라잡는 기존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4차 산업혁명 앞에서는 무력화 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이 잘 해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면 좋겠으나, 만약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선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쉽게 해외 투자를 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주식을 산다', '주식 투자한다'고 하면 국내 주식 투자를 많이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군침도는 글로벌 기업들이 즐비합니다.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 알파벳(GOOG, 구글), 인텔(INTC), 시스코(CSCO), 페이스북(FB), 아마존(AMZN) 등은 세계 IT/소프트웨어 및 신기술 분야를 이끄는 글로벌 대기업입니다. 화이자(PFE), 존슨앤존슨(JNJ), 암젠(AMGN), 길리어드사이언스(GILD) 등은 바이오 기업들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코카콜라(KO)와 나이키(NKE), 스타벅스(SBUX)도 있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S), 제이피모간(JPM)도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만 나열했으나 이웃나라 일본 시장도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포켓몬고로 많은 이슈가 된 닌텐도(7974),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소니(6758), 삼국지 시리즈로 3~40대 남성의 학창시절을 휘어잡은 KOEI(3635), 현대차의 막강 경쟁자 도요타(7203), 카메라로 친숙한 캐논(7751) 등. 15년 말 후강통(港通)으로 본토 주식시장을 개방한 중국도 있습니다. 유럽 주식은 아직 미, 일, 중 만큼 우리가 편하게 투자할 순 없으나 충분히 투자 가능한 세상입니다. 4차 산업혁명 관련하여 독일이 유명한데요, 독일의 아디다스(ADDYY)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제조혁명을 한창 진행하고 있으며 이 덕분에 23년 만에 자국에 100% 로봇 자동화 공정을 갖춘 스피트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한국경제 4차 산업혁명 현장리포트 참조). 지멘스(SIEG)의 스마트 공장에서는 각 부품 및 공정마다 센서와 스캐너를 연결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기계끼리 서로 소통하며 맞춤형 상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습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이처럼 꼭 소유하고 싶은 첨단 기업들이 즐비합니다.


물론 주식에 투자하여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투자한 기업이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고,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데 마침 매도하려는 가격이 떨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주식의 숫자(가격)에 집중하여 잦은 매매를 하고 과도한 수수료와 세금을 부담할 수도 있죠. 하지만 위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산업의 변화가  이뤄지고 충분한 시간이 지난 수준'의 장기 투자를 기반으로 합니다. 또한 기업에 투자하기 전 해당 기업에 대해 심도 깊은 이해는 필수입니다. 이 기업의 비즈니스가 무엇이고, 재무 상태는 어떠하며, 과거에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적정 가치는 얼마일지, 이 기업에 투자하면 내가 어떤 가치를 얻는지 충분히 고민한 후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주식은 항상 여유자금으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위대한 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경제성장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기업,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 변화를 주도하고 승리하는 기업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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