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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Kiwon Feb 12. 2017

펀드에 대하여(1)

펀드의 개념, 구조

직장인 A씨는 주식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A씨는 1) 주식/기업 분석을 잘 모르며, 2) 안다 하더라도 직장에서 일에 집중하느라 주식을 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본업을 소홀히 하고 주식만 알아보고 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주식 외 다른 자산 투자도 마찬가지).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수백, 수천 만 명이 있습니다. 이런 수요가 집합투자, 즉 펀드의 탄생을 이끌었습니다.


펀드의 개념은 단순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돈을 모아 전문가가 효율적으로 투자를 대신 진행하고, 그 수익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 그것이 펀드입니다. 여러 사람의 자금을 하나로 모아 투자한다고 해서 ‘집합투자’라는 용어를 씁니다. 아래 그림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투자신탁’의 구성도입니다.

1.     판매회사

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서 계좌를 열고 수익증권을 삽니다. 여기서 은행, 증권사, 보험사는 판매회사입니다. 이 때 ‘수익증권을 산다’는 것이 흔히 말하는 ‘펀드에 가입한다’는 행위입니다. 판매회사는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 및 위험등급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펀드 추천, 설명, 계좌/자금 관리업무를 수행합니다. 최근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판매사의 설명 업무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펀드를 사면서 직원의 설명 없이, 직접 투자설명서를 읽고 투자 판단을 하는 것이죠. 판매사가 하는 일이 줄면 당연히 가져가는 돈도 줄어드니, 판매사 입장에서는 이런 판매 채널 다각화가 그리 반갑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펀드슈퍼마켓도 고객이 부담하는 판매보수를 낮추기 위한 펀드 판매 채널 다각화의 일환입니다. 단, 이런 경우 전문가(?)의 투자 조언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2.    수탁회사

수탁회사는 신탁업자라고도 하며 펀드재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역할을 가지고, 보통 은행이 이 신탁업자에 해당됩니다. 자본시장법에선 투자신탁을 설정하고자 하는 집합투자업자는 신탁업자와 신탁 계약을 체결하도록 명시하였는데, 쉽게 말해 재산을 운용 지시를 하는 회사와 별도 분리함으로써 고객 자금으로 함부로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신탁업자는 운용지시에 따른 증권의 매매, 자금결제 등의 기능을 갖습니다. 위 그림에는 그리지 않았으나 판매사와 신탁업자 간의 자금 교류 시 예탁결제원의 시스템을 통합니다.


3.    자산운용사

집합투자업자라고 하며, 모집된 자금을 운용하여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수익률’을 결정하는 회사이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고객 자금을 실제로 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또는 회사 펀드 매니저의 능력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설정할 때 판매회사는 여러 곳을 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에서 ‘삼성베트남펀드’를 만들었다면 이 펀드는 삼성증권, 국민은행,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 여러 곳에서 매수 가능합니다. 운용사가 어떤 판매사랑 판매 계약을 맺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집합투자기구는 형태에 따라 크게 ‘투자신탁’과 ‘회사 형태의 집합투자기구’, ‘조합형태의 집합투자기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펀드 시장에서 가장 많은 것은 투자신탁으로, 판매사를 통해 ‘수익증권’을 사게 되는 방식입니다. 즉 판매사(은행 등)에서 계좌 열고, 돈 입금하고, 펀드 주문을 넣으면 계좌에서 고객의 돈은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수익증권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회사 형태의 집합투자기구일 경우 투자자는 수익증권이 아닌 해당 회사의 주식을 받습니다.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 처럼 낯선 펀드명도 이제 어떤 펀드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신탁 형식의 집합투자기구입니다. 물론 이름만으론 대략적인 것만 감을 잡을 수 있고, 반드시 투자 설명서를 읽어 내용을 분명히 알고 투자해야 합니다.


펀드는 투자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 중 하나입니다. 펀드 시장은 규모만 놓고 봤을 때 상당한 성장을 이뤘는데, 국내펀드 규모는 설정액 기준으로 497.93조에 이릅니다. 여기에 운용사들이 투자일임계약으로 운용하는 자산 438.32조까지 합치면 총936.2조에 달합니다. 17년 2월 9일 기준으로 투자신탁 483조, 투자회사 9.5조, 투자유한회사 2.5조, PEF 2.6조, 투자일임 438.3조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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