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by
도윤경
Sep 14. 2022
말이 쌓일수록
혀는 죽고 싶다고 했다.
삼켜 보려고
샤워기의 헤드를 입에 연결했지만
물은 말을 떠나
귀 밖으로 흘러내렸다
물은 말이 닿았다고 했다
물로 살 수 없다고
귀에게 떠나자고 속삭였고
고장 난 귀는 애를 태웠다.
젖은 발로 추는 춤에
발음이 미끄러진다
그건 누가 쌓아 둔 건가요
계단처럼 생긴 얼굴을 밟아요
다시는 뱉지 않겠어
혀가 흘리는 게 진짜 눈물일까
말들이 젖어요.
다시는 꺼낼 수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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