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by 도윤경

빨리 갈 수 없어 길을 막고 있다


등 뒤에 솟아나는 수천 개의 비늘들


물도 없는 바다에서 살았다고?


몇 번이고 죽었던 심장의 뒤꿈치가


구석진 골목의 병목현상을 설명한다


너는 왜 거기서 멈췄냐고


좁아진 시선이 하염없이 울고 있고


“지금은 참 아픈 날이라 그래”


“제멋대로 굴게 두렴”


“등을 밀면 떨어져”


그런 말에 또 길이 막힌다


마른 헤엄에 흩날리는 너


흙에 덮인 말


가짜 물고기는 이제 걷기도 해


빨리빨리


막힌 곳으로 파란 시간이 도는


여긴 생선구이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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