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

by 도윤경

빨간 비가 내린 밤


캄캄한 빨강


도망친 어제보다 훨 멀어진 내일의


고약하고 화려한 질문에


슬프게도 다 타버린 답


남은 불씨가


이별을 더듬어 깨워


이건 정말 밤일까?


아니 아니 그건 대답도 아니지


부지런히 생각해


빨간 눈을 감고


까맣게 다 잊을 거라고


아니 아니 벌써 늦은 건가 봐


너로 물든 빨간 발


무섭게 달려가는데도


여전히 또 여기 있어


공포에 질린 안녕, 비명 소리


새빨갛게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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