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
by
도윤경
Sep 15. 2022
빨간 비가 내린 밤
캄캄한 빨강
도망친 어제보다 훨 멀어진 내일의
고약하고 화려한 질문에
슬프게도 다 타버린 답
남은 불씨가
이별을 더듬어 깨워
이건 정말 밤일까?
아니 아니 그건 대답도 아니지
부지런히 생각해
빨간 눈을 감고
까맣게 다 잊을 거라고
아니 아니 벌써 늦은 건가 봐
너로 물든 빨간 발
무섭게 달려가는데도
여전히 또 여기 있어
공포에 질린 안녕, 비명 소리
새빨갛게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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