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by 도윤경

나무는 살아 있어


아파서 울고 있지만


웃더라도 소리는 같아


오늘처럼 흐린 날엔


서둘러 천둥소리를 내


꺅!


기회를 엿보던 비명이


내일을 추측하던


날씨의 귓구멍을 뚫었네


예정에 없던 비가 내렸어


가슴에 수도 없이 매를 쳐도


멀쩡했던 내 얼굴을


전부 적셔 버리다니


할 수 없지


나도 허리띠 풀고 울어 보겠어


너를 참았던 오늘을 고문하고


딱, 한 다리를 자른 만큼


아플게.


살아도 될 만큼


그 이유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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