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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부상 클로이 Jun 12. 2022

023 마케터가 이직할 때

후회하는 이직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매년 초, 취업 시장에 떠도는 뉴스로 직장인의 첫 이직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올해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첫 이직 시기 역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입사 후 1년 이상 2년 미만 정도라고 합니다. 게다가 무려 10명 중 4명 이상의 직장인이 입사 후 1년 이내에 첫 이직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 많은 헤드헌터들이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는 올해는 특히 경력직 채용 규모가 확장될 것을 예상하며 이직에 대한 여러 트렌드도 생겨나고 있는 요즘인데요.


마케터가 이직할 때 가져야 하는 시선과 준비할 것은 무엇일까요?






엣더코너 멤버들의 이직 주기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는 성향인가요


  |  스타트업을 다니고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개인적으로 상황이 바뀌는 것은 선호하지 않아요. 업무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는 건 좋아하되 제 라이프의 어떤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싫어하는 거죠. 이직도 그렇고, 이사도 그렇고 큰 결정이 필요하니까요.


도밍고  |  지금 다니는 회사도 1년 반 정도 근무했고, 이전에 마케팅 업무는 아니었지만 전 직장에서 일했을 때도 1년 반은 항상 채웠던 것 같아요. 이런 기준이 생겼던 이유는 무언가를 한 번 하면 1년 반, 2년은 해야 얻고 가는 게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더라고요. 원래 엉덩이가 조금 무거운 편인 것도 한몫하고요.


클로이  |  저도 성향 자체가 무언가를 할 때 오래 해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굳이 바꾸지 않는. 물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업무를 접했을 때 적응은 금방 하는데, 길게 근무하는 제 성향과 반대로 회사 자체의 상황이 좋지 않아져서 오래 근무하지 못했던 경우가 조금 있었어요.





마케터로서 이직을 고려하는 순간

직장인이라면 다 비슷한 이유겠지만..


클로이  |  최근 이직했을 때는 '내가 계속 머물러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뭘 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없었던 거죠. 짜여진 틀 안에,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 느낌을 받아서 고민이었는데, 주변 친구들도 비슷하더라고요. 칼 졸업하자마자 일한 친구들도 이제 내가 다니는 회사나 업계를 어느 정도 깊게 알게 되면서 더 이상 내가 할 수 없다거나 지루함을 느끼는 거죠.


  |  이직을 하는 이유는 굉장히 많지만, 어땠든 조금 더 나은 컨디션을 위해서 옮기는 거잖아요. 그러니 지금 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걸 판단하는 기준이 생겼을 때 이직을 결심한다고 생각해요. 기준 역시 여러 가지가 있겠죠. 평소 연봉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다가 주변 사람들이 받는 대우를 들었을 때, 클로이가 말씀하신 것처럼 늘 쳇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낄 때처럼 기준이 생겼을 때 이직을 고려하는 것 같아요.


도밍고  |  저도 제 경험으로 생각해보면 스트레스건강도 이직의 큰 이유인 것 같아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지만,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부딪히며 생기는 인간적인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고요. 개인적으로 클로이에게 '내가 여기에 머물러 있다'는 감정이 들었을 때 혹시 리더나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궁금해요.


클로이  |  네, 동료들은 물론이고 리더와도 면담을 신청해서 말하는 편이에요. 제 감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리더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아, 이 사람은 지금 팀원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해주거나 함께 해결할 의지가 없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내가 믿고 팔로우할 리더가 내 문제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나아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직을 준비했었던 것 같아요.



실제 이직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모두 이직 경험 한 번씩은 있으니까


도밍고  |  운 좋게 지금 다니는 회사가 직주근접이 완벽한 회사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제 이직을 고려할 때 출근을 어디로 하게 되는지도 조금 고려하는 것 같아요. 다행히 코로나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원격 근무에 대한 인식이 꽤 좋아졌잖아요. 실제로 업무 효율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랐다는 직군들도 있고요. 업무 효율과 더불어서 대중교통 위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원격 근무가 가능한 회사인지 체크할 것 같아요.


  |  전 딱 세 가지요. 첫째, 이직하는 회사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가. 둘째, 서비스나 제품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가. 꼭 사회적 기업이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서비스 자체만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 되게 중요해요. 마지막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가. 책을 사주거나 교육비를 지원해주거나 이런 것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나와 같은 방향으로 성장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것 같아요.


클로이  |  저는 이번에 이직하면서 세웠던 기준으로 제가 그 회사에 갔을 때 쓸모가 있는지 제일 중요했어요. 다른 회사에 면접을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B급 감성의 마케터를 원하시더라고요. 회사 측에서는 저를 너무 마음에 들어 했는데, 제가 그 B급 감성을 잘 자아낼 수 있을지 서로 의문을 갖는 거죠. 두 번째는 지금껏 계속 혼자 일하는 습관이 많았어서 이번에는 팀으로 일하는 경험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최소 마케팅팀 인력이 3명 이상인 회사만 지원했어요.





이직하는 과정에서 준비한 노력

마케터로서 이직 경험이 있는 휴와 클로이


클로이  |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직의 기준이 디테일했던 이유는 이번에 제가 저를 엄청 분석을 많이 했었거든요. 어쨌든 취업 시장에서 나는 프로덕트고, 지금 자신을 셀링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경력과 장점, 백그라운드 등 나의 셀링 포인트가 어느 회사에 갔을 때 제일 매력적으로 먹힐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걸 또 포트폴리오에 쓰고요.


  |  저도 클로이와 비슷해요. 어디 한 곳만 얻어걸려라는 식으로 지원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제가 원하는, 저와 핏이 굉장히 잘 맞는 회사만 지원하는 편이었거든요. 우리가 광고를 할 때 페르소나를 지정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해요.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광고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나라는 프로덕트를 보여주고 싶은 기업한테만 타겟팅해서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그렇다 보니 나와 핏한 회사의 입맛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거죠. 마음에 들면 나에게 면접 제안하세요, 이런 느낌?



이직을 많이 하는 것도 능력일까

가벼운 질문인만큼 가볍게 이야기해주세요


  |  성향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면 능력이겠죠. 하지만 이직을 했다, 못 했다를 가지고 능력인지는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일단 취업을 하면 직장이라는 벽을 뚫은 거잖아요. 그럼 다음 스텝에서는 한 단계 넘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내가 원하는 시기에 퇴사를 하고, 이만큼 쉬다가 내가 원하는 더 나은 곳에 이직했다면 그건 능력이죠. 다음 단계로 넘어간 거니까.


클로이  |  1차원적으로 봤을 때는 이직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직할 때 자신을 프로덕트라고 생각한다고 했잖아요. 그렇다면 이직을 했다는 건 팔린 거거든요. 내가 만족하든 만족하지 않든 회사가 나를 채용했다는 건 분명한 능력이죠. 하지만 한 단계 더 들어가면 내가 그 회사를 만족하는지, 그리고 회사가 나를 만족해하는지는 다른 문제인 거죠.


도밍고  |  두 분 말씀에 너무 공감해요. 이직을 많이 할 수 있다는 힘 자체가 저도 능력이라고 봐요. 하지만 본인만의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봤을 때, 적어도 이직할 때 그 기준을 항상 충족하거나 그 이상으로 발전한다고 했을 때 능력으로 인정받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도밍고 Domingo
지식과 능력,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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