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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부상 클로이 Nov 06. 2022

032 우리의 비밀스러운 사이드 프로젝트

K-직장인들의 자아실현 방법


 본업이 아닌 다른 일로 목표를 달성하거나 만들고 싶었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 우리는 흔히 이것을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말하죠. 이미 많은 커뮤니티나 블로그에서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멤버를 찾기도 하고, 최근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플랫폼도 많이 생겼는데요. 마케터는 물론이고 많은 직장인이 도전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오늘은 K-직장인들의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엣더코너 멤버들에게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찾는 이유


  |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회사 일이 곧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일 확률이 되게 낮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절반 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캠페인이나 프로젝트를 하나 하려고 해도 잡무가 꽤 많고, 꼭 필요해서 해야만 일도 되게 많은데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러한 부담감이 조금 덜한 것 같아요. 또 귀한 시간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에 쓰는 거니까 동기 부여 측면에서도 회사 일과는 차원이 다를 것 같고요.


도밍고  |  동기부여의 측면에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돈이기도 하잖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부수입원으로 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분들을 되게 많이 봤어요. 막상 실제로 부수입원 정도까지 될 정도로 목표를 달성하신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요.


클로이  |  그런 면에서는 수익을 위한 투자인 것 같아요. 내가 직접 경험하면서 성장하고 싶은데,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되어 있으니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 인생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


  |  회사보다 학교에 다닐 때 사이드 프로젝트를 더 많이 했어요. 근데 보통 이걸 대외 활동이라고 부르잖아요. 학교에서 내가 학업을 제외하고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비영리 단체를 운영해보기도 하고, 창업 경진 대회에 나가보기도 하고, 팀을 꾸려서 PT를 해서 생각해낸 아이템으로 상금을 받기도 했어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 본업에 쓰는 에너지와 시간을 제외하면 사이드 프로젝트에 무언가를 투자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클로이  |  저도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요. 고등학교 때 신문 시사 동아리를 했었는데, 매일 동아리방에 신문이 쌓이는 거예요. 이게 너무 아까워서 버려지는 신문지, 책, 폐지를 다 모아서 고물상과 컨택을 하고 제가 직접 팔았어요. 그리고 그 돈으로 연탄 기부를 했고요. 이 과정들을 잘 생각해보니 제가 일을 벌이고 기획했던 첫 사이드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도밍고  |  저는 카카오 1boon이라는 서비스에서 대학생 에디터로 활동했던 게 지금 제 분야와 결이 맞았던 첫 사이드 프로젝트였어요. 포털에 올라가는 카드 뉴스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엄청 재밌었어요. 직접 콘텐츠 주제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또 취재도 다니고 직접 사진과 텍스트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콘텐츠를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부 다 경험해본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도밍고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데, 평소 기획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것 같다면 이미 기획된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어요.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모임에 나를 던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거든요.


ⓒ 커리어리 사이드 프로젝트


  |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떠한 목적이나 목표에 맞게 하는 것도 좋지만, 리소스 측면에서 생각하면 결국은 뭔가 해야 하는 일이 될 가능성도 높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진짜 좋아서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라면 리소스 생각을 크게 안 할 것 같아요. 리소스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좀 다르게 먹는 거죠.


클로이  |  이 질문을 봤을 때 어떻게 하면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지금 보니 낭비해도 되는 게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 효율성에 미쳐있는 사람이라서 처음엔 낭비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낭비하면서도 얻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아요.



도움이 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할까


  |  어느 순간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하면 뭔가 성과를 내야 할 것 같고, 포트폴리오에 올려야만 할 것 같은 강박이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커리어나 수입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감정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든 괜찮다고 생각해요.


도밍고  |  재작년에 개인적으로 뉴스레터를 만들었던 적이 있는데, 저는 모든 사이드 프로젝트를 정말 재미라는 요소로 시작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너무나도 재밌게 3달 정도 잘 진행했는데, 이 활동을 이직하는 과정에서 포트폴리오에 담으려고 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정량적인 지표나 성과를 보여줘야 하니까요. 그때부터 사이드 프로젝트가 꼭 커리어 면에서 도움이 되는 걸 해야 되나라는 강박관념이 생기더라고요.


클로이  |  맞아요. 취업 시장에 들고 가면 성에 차지 않는 결과물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전략을 조금 다르게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현실적으로 취업할 때 도움이 되는 포트폴리오용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고, 반대로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따로 있잖아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낭비할 수 있는 그런 (room)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첫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클로이  |  굳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도 없고, 망해도 되고, 낭비해도 되고, 재미만 위해서 해도 된다는 것. 저도 지금 너무 반복되는 회사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뭔가 사부작해보려고 하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요.


도밍고  |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조급함을 안 느꼈으면 좋겠어요. 사이드인 이유가 있잖아요. 너무 느슨하게까진 아니더라도 부담감 없이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얇고 길게 가보는 거죠.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목적이 사람마다 너무 달라서 제가 감히 뭐라고 하기는 조금 어려운데, 사이드 프로젝트는 뭣도 모를 때 그냥 해보는 게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도밍고 Domingo
지식과 능력,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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