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르르-
아침부터 나는 큰 소리에 잠에서 깼다. 꿈속 세계를 엄청난 힘으로 깨부수고 나를 현실로 끌어온 그 잿빛 소리
학교에 가려고 나왔을 때 그 소리희 정체를 알게 되었다. 무수한 풀잎의 소리 없는 붉은빛 비명. 봄의 푸릇함과 활기를 억지로 깎아낸 흔적, 어지러이 자라버린 풀을 네모지게 맞추어 다듬은 흔적.
그리고 풀 내음, 단순한 풀 내음이 아닌 풀의 피비린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