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by 윤문

먼지 쌓인 공책이

나를 째려보는 듯 해도


여백이 두려워서


펜을 들지 못하고 있다


천근만근 무거운 듯한

볼펜을 들면


채워야 할 여백이

내 가슴을 조이고-


내 마음에 파고들어

머릿속에 자리잡는다


결국 내 머릿속도

여백으로 덮여 버린다



결국 오늘도

펜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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