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창 방황의 길을 걷고 있다. 원래 20대는 이토록 불안하고 힘든 것일까? 몇 년간 앞만 보고 쉬지 않은 채 노력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마음이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나 자신을 잃어 6개월 쉬기로 했다. 한국을 떠났다. 공항버스에 올라타고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외할머니께서 쌈짓돈 2만 원을 꺼내시곤, 가서 음료수 사 먹으라고 하셨다. 엄마랑 아빠는 이 추운 날씨에 날 배웅해 주셨다.
나는 복에 겨운 아이다. 그 옛날, 척박했던 대한민국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어머니 아버지들. 얼마나 쉬고 싶었을까? 그에 비하면 난 힘들 것도 없는데 쉬겠다고 한국을 떠나고 있다. 그들이 편하게 닦아 놓은 길 위에서도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 한심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들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권력을 잡거나 TV에 나와 명성을 얻거나 회사의 회장이거나 부자이거나. 이런 사람들만 훌륭한 사람이 아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 사람도 훌륭한 사람이다. 생각해 보니 살기 위해, 아이를 키우기 위해 그들만의 작은 사명을 갖고 하루를 살아간 부모님들이 위인이었다. 그들 덕분에 내가 있음을. 이 글을 존경하는 모든 어머니 아버지께 드립니다. 부디 부족한 필력이지만 저의 진심이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