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에게 배우는 말싸움 필승 전략

나도 말싸움 잘하고 싶다!

by 윤수빈 Your Celine


말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능숙하게 말하지 않아도,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변호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언변 능숙'입니다. 재판장에서 논리적이고 감정을 호소하는 스피치로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되죠.


그런데 말을 못 하는 변호사가 있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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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입니다.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주인공이죠. 다소 특이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몰입을 깨뜨리지 않는 명품 연기력이 매력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배우들 간의 케미 또한 적당한 긴장감과 부드러움이 공존합니다.


특히,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 배우의 정확한 발음과 섬세하게 표현되는 사랑스러움이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푹 빠져서 보는 중인데요, 드라마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영우는 단 한 번도 말싸움에서 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wow)



우영우는 정확한 발음과 통통 튀는 억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자막 없이도 귀에 딱 꽂히는 쾌감을 주죠.

하지만 이게 말싸움을 이길 수 있었던 비기는 아닙니다.










1화에서, 80대 치매 남편을 간병하며 살던 할머니가 홧김에 다리미로 남편을 기절시킨 사건이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할머니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감정을 호소할 수 있는 '국민 참여 재판'을 열게 됩니다.



국민 참여 재판에서는 대중 스피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사수인 정명석 변호사는 언변 능력이 부족한 우영우를 도울 변호사를 선발하려 합니다.




[드라마 중에서]


권민우: "제가 우영우 변호사를 도와서 재판을 진행하겠습니다. 배심원들 마음을 얻으려면 말솜씨가 중요합니다. 저 아나운서 시험도 합격했습니다."


최수연: "저 신입 변호사 대상 스피치 대회에서 1등 했습니다. 아나운서식 유창한 말하기는 오히려 배심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습니다. 배심원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는 설득의 말하기가 필요합니다."


정명석: "언변에 자신 없으면 도움받아야지"


우영우: "피고인의 사정이 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 아닌가요? 사정이 딱해 보이기로는 장애만 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고."









물론, 자신의 장애 요인을 오히려 이용한다는 게 코미디 포인트가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언변도, 설득의 말하기도 부족한 우영우에게 가장 큰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공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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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는 상대방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예리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비기는 목소리의 크기, 또박또박한 발음, 설득의 기술과 같은 것들도 중요하겠지만, 바로 공감입니다.


상대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한 후에, 그것을 공략하는 말하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말싸움에 이용한다면 전략이 되고, 대화에 이용한다면 주도권을 가져오는 무기가 됩니다.






우영우는 할머니가

"그때 그냥 영감을 죽이고 싶었던 거 같아. 너 죽고 나 죽자. 이런 마음이었던 거지.."라는 말을 하자,


자고 있는 할아버지의 눈이 부실까 블라인드를 치면서도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할머니의 행동을 떠올립니다.


"이건 죽이고 싶은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 아닌가요?"라고 본인도 몰랐던 감정을 깨닫게 만들어주죠.






'싸움에서 무슨 공감이 필요하담?'

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상대가 가진 패를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죠.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상대방이 하는 말과 행동들을 거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맥락과 감정을 파악하고 분석한 후에 상대가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이나 취약한 부분을 공략한다면 말싸움에서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

우영우는 말의 기싸움을 하면서도 얼굴을 찡그린 적이 없습니다.


눈은 커지고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는 정도의 변화는 있지만,

감정적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화가 났을 때 나오는 격앙된 표정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자폐스펙트럼을 제외하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말의 기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필요 이상으로 감정적인 억양과 표정(행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말싸움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려면 감정보다는 상황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나의 감정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는 눈이 필요하죠.


우영우가 변호사로서 언변과 의도적 설득의 기술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강자로 불리는 이유는 '공감'이 아닐까요. 글에서 '말싸움'이라고 상황을 한정 지어 이야기했지만, 사실 굳이 부정적인 감정이 개입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울리는 힘은 '공감'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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