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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빈 Your Celine Feb 10. 2023

천천히 걸어다니는 대형 서점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Q. 어떤 곳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다수 속의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에서 자주 영감을 얻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섞여서 소음이나 굉음으로 느껴지는 곳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적당히 북적이는 골목의 카페, 평일 낮의 놀이공원,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 다니는 대형 서점, 선선한 여행지와 같은 곳이에요. 주로 하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 사람은 어떤 이유로 이 시간에 여기에 있을까? 노트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무슨 고민을 할까? 무슨 책을 저렇게 열심히 보는 걸까?" 이런 한번 옅게 발광이고 사라지는 생각들이죠. 3초 이상 해본 적은 없는 듯합니다. 너무 (mbti) N스럽나요. 


이런 갖가지의 생각들이 둥둥 떠다니다 보면, 결국 남게 되는 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점처럼 함께한다'는 결론입니다. 그 점 하나하나가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간다는 사실만큼은 언제 느껴도 경이롭고 낯선 기분입니다. 그리곤 이내 점이 별처럼 느껴집니다. Star은 항성입니다. Planet은 행성이죠. 항성과 행성의 차이를 아시나요? 간단히 말해, 항성은 태양, 행성은 지구입니다. 항성은 스스로 빛을 내고, 행성은 항성에게 빛을 받습니다. 항성은 진화과정에 의해 뚜렷한 생애를 갖지만, 행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Star, 별이 맞습니다.


별이 빛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강한 빛을 내뿜는 별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별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곤 합니다. 반짝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저 별은 좀 작네' '저 별은 색깔이 별로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그저 아름다울 뿐이죠. 빛의 밝기는 스스로 정하는 것입니다. 별의 우주는 무한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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