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첫 만남
첫 만남은 늘 어렵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무슨 말을 건네어야 할지 고민하다 보면 어정쩡한 표정이 지어지곤 한다. 내 표정이 그에게 웃기게 보이면 어떡하나 긴장은 목과 어깨를 타고 흘렀다.
그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손을 벌벌 떨던 내 술잔을 가만 보던 그. 어쩔 줄 몰라하던 나를 보며 귀엽다는 듯 웃어 보였다. 그것도 하나 똑바로 못 잡냐는, 무슨 병 있냐는 놀림을 예상했다. 모든 것을 뒤집은 그의 따스함. 바보 같은 내 모습도, 서툶, 불안, 긴장도 모두 괜찮아져 버렸다.
누구나 감기에 걸리기 마련이다. 마음의 감기도. 그럴 때 내 어둠이 누군가에게 묻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알고 있다. 나도 그래봤으니까. 코를 훌쩍이며 감기와 씨름을 하는 이에게 시끄러우니 가서 코 풀고 오라는 사람들 사이, 내가 푼 코 묻은 휴지 더미를 기꺼이 담고 다 나을 때까지 함께 하는 책을 쓰고 싶었다. 그가 내게 준 따스함을, 처음 본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