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지. 안 떨릴 수가 있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렇다.
실제로는 시작하기 전에 떨리지, 막상 하게되면 또 잘한다. 그래도 떨리는 문제를 어떻게 할 순 없을까?
초등학교 때, 피아노 선생님이 시켜서 나간 대회에서 피아노를 치기 전에 손에서 계속 땀이 났다.
중학교 때 선생님께서 합창 대회 반주 하라고 하셨을 때 떨려서 못한다고 말씀드렸다.
오해는 마시라. 지금은 다 까먹었다.
소개팅 나가서도 떨렸고, 첫 고백을 할 때도 떨렸다. 누구 앞에 설 때마다 떨렸다.
나는 그럴 때 얼굴이 빨개지고, 손도 부들부들 떨렸었다.
지금은 어떻냐고? 극복이 되었다. 어떻게 극복이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극복이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떨린 채로 사람들 앞에 많이 서 봤기 때문인 듯 싶다. 사람들 앞에 설 때마다 매번 떨렸었다.
떨린다고 안 설 수가 없었기 때문에 떨려도 섰다. 그리고 그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안 떨린다.
이것은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 상황에도 안떨린다.
면접 장면에서 떨리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것이 생소한 환경 아닌가? 사람도 몰라, 장소도 처음 와, 무슨 질문을 할 지도 몰라...
그래서 면접 도움을 줄 때 나는 이렇게 처음 얘기해 왔다. "떨리는 것은 당연하다" 고.
"떨리는 것을 그냥 인정, 수용하라"고. 떨리면, "아 내가 떨고 있구나!" 하고 자신에게 말해 주라고.
3자처럼 나를 바라보고, 떨리는 나를 받아 주라고. 떨리는 나 까지도 안아 주라고.
두번째 방법은, "면접관들. 아직 당신의 상사 아니에요. 면접 장면이 아니라, 그냥 동네에서 보면 아는 체도 하지 않는 아저씨, 아줌마일 뿐이다" 라고 말해 주었다. 아직 상사도 아니고, 퇴근 후에 지나가다 마주쳤다면 그냥 츄리닝에 슬리퍼 끌고 동네를 지나가고 있는 아저씨, 아줌마 일 수 있지 않은가?
아직 상사가 아니고, 제 3자일 뿐이라며. 당당하라고.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이나 연예인이나 사장이나 다 같은 인간일 뿐이라 생각한다. 떨 필요가 어디 있는가? 라는 생각이 있다. 아직 경험안해봤는데 너무 자신만만한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으나, 그냥 그렇다는 거다.
떨리는 것이 당연하고, 그럴 때 한 발자국 앞으로 내 딛는 것이 사람살이 같다. 천성적으로 "나는 하나도 안 떨려요" 하는 사람도 있지만, 천성적으로 "나는 매우 떨려요"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그럴 때 마다 용기를 내는 것이다.
떨리는 사람 앞에서 이러한 지도가 도움이 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