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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Marine Nov 26. 2020

나를 바라봐주는 한 사람(부모님의 존재)

#. 46번째 이야기

헤어짐은 오랜 시간 동안 가슴 아픈 마음을 견디며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들어 이별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면서 다친 마음을 회복하는 데에는 참 많은 시간이 걸리겠구나 싶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죽는 그날까지 아이를 곁에서 지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죄책감 때문에 나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삶에 대한 절실함이 사라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이제 다 그만두고 싶다' 하는 고민을 할 때도 종종 있었고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질 것 같았던 아픔이 점점 더 커져간다는 걸 , 경험을 했던 모든 이들은 다들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많은 경험이 있는 남녀 간의 헤어짐이 아니었고 갓난쟁이 아이와 헤어지는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그 깊이가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별을 극복했던 방법 중 마지막 글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부모님은 어떤 존재이신가요? 부모와 자식이라는 무게를 느끼게 된 경험이 있으신가요? 자식이 되어보기도 했고, 부모가 되어보기도 해서야 비로소 그 무게와 고마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존재의 이유를 알게 해 주었고 내가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신 당신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글입니다.




아이를 보내고 어렵고 힘든 시기를 혼자서 걸어가던 어느  휴대폰 화면에 어머니의 번호가 찍힌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에도 울컥 눈물이 쏟아질 만큼  감정에 주인이 되지 못했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스스로를 자책하며 정말이지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시기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마디 '괜찮아, 네가   있는 최선을 다한 거야' 어머니의 따뜻한 말에 소리도 내지 못한   없이 눈물만 흘렀습니다. 진정 나의 회복을 위해서, 나의 다른 삶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눈앞에 벌어진 일만 바라보며  주위만 두리번거리면서 헤어 나오지 못했구나 싶었던  같아요. 제가 아이였을 때부터 나를 바라봐주셨고, 내가 부모가 되었을 때도  뒤에서 나를 지켜주셨던 존재가 있었다는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한참을 정말 듯이 소리 내어 실컷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속이 많이 후련해졌습니다. 억지로 짓눌렀던 감정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냥 슬프면 슬픈 대로 눈물을 흘리고 싶으면 흐르도록 감정을 표출했다면 훨씬  빨리 돌아올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당시에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그동안 하지 못했지만, 내 곁을 지켜 준 가족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쏟아부어 보답하며 살자!'

이렇게 생각을 다잡고 아주 깊은 터널을 뚫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내재되어 있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혹시 위로의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서운해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내가 나오기까지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지 꼭 주변을 둘러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같은 힘듬의 시간이 더 짧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생에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한 아이의 아버지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남겨진 가족들에게 얼마나 더 큰 아픔이 될지, 어리석은 생각을 했더라면 어쩔 뻔했을까? 하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무보님의 전화와 예상하지 못했던 위로의 한 마디를 통해 내 존재의 이유를 되찾을 수 있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회복하고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여전히 아버지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아들로, 든든한 존재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온 다음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은 아무래도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아픔이 내가 살아가야 하는 남은 인생에 다른 풍파속에서도 굳건히 살아갈 원동력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이제는 다시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부모님과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부모님의 존재 자체가 저를 다시 일어서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 여러분들도 한번쯤 내 뒤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 충분한 명분을 찾아보세요.


사람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제가 해봤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몇 가지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써봤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나에게 집중하며 이 세상을 살아갈 예정이며, 또 다른 내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마지막 꿈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갈 것입니다.


후반부는 나를 알아가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하며 이 세상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내면의 나를 발견하면서 더 멋진 내 인생을 살아가는 글을 쓸 예정입니다.





Note
여러분들도 앞이 보이지 않는 힘든 상황에서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고 있거든 나를 믿고 바라봐주는 부모님의 존재. 그 이유 만으로도 아직 이 세상에 해야 할 일이 많음을 깨닫길 바라겠습니다. 그 시간을 채워나가면서 다시 일어설 힘도 얻고, 새로운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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