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짐 싸기, 제주행
바쁜 일상에 정말 어디든 떠나고 싶었다.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에어비앤비 숙박 서칭으로 스트레스를 푼듯하다.
그리고 10월에 다음 해 8월 제주 한달살이 숙소를 결제! 그것만으로도 일상의 행복이다.
그리고 조금씩 나와 애들 비행기를 예약하고. 아무래도 차는 가지고 가야 할 것 같아 신랑에게 차 운송업무를 맡기고 제주 배편을 예약했다. 왕복 30만 원
( 차랑 탁송 서비스도 있다. 제주 고속 편도 29만 원 정도, 차만 탁송하고 비행기로 편하게 제주에 오면 된다. 이번엔 신랑이 봉사해주는 것으로) 신랑은 일 때문에 육지에 가야 해서 첫 주와 마지막 주에 함께 보내기로 했다.
모든 예약을 마무리하고 여름을 기다렸다. 제주도 갈 날만 기다린 듯하다. 7월이 되고 이제 머릿속에 넣어두었던 짐 싸기를 실천할 차례이다.
차에 짐을 실어도 되니 마음 편히 가지고 가고 싶은 것들을 쌌다. 바닷가에서 놀 것을 생각해서 타프, 우산형 텐트, 구명조끼, 튜브, 스노클링,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으니 버너, 코펠, 가서도 볼 책, 애들 문제집, 필기구, 반찬, 쌀 등 쌀 것들이 끝이 없다. 거기다 내 첼로까지 차에 실으니 꽉 찬다. 딸도 자기 첼로를 들고 가겠다고 해서 그것은 항공편으로 보내기로 했다. 전날 하루 종일 짐을 싸고 신랑이 먼저 배를 타기 위해 출발~
먼저 제주도에 도착해서 짐도 풀고 숙소 사진도 보내주었다. 에어비앤비에서 봤던 사진이랑 비슷하면서도 좀 다르다. 더 못하다고 해야 하나.
우리 숙소의 위치는 와흘에 있다. 막상 도착해서 집을 둘러보고 10일 정도 살아보니 장단점을 알겠다.
일단 제주 현지인처럼 사는 느낌이 든다. 가격도 성수기 한달살이 기준으로 저렴하다.(에어비앤비에 91만 원 결제, 공과금 별도, 인원 추가 비용 15만 원) 아이들과 내가 살기에 충분히 편하게 넓게 쓸 수 있다.
단점은 오래된 집이라서 개미도 있어서 음식은 먹고 바로 정리해야 한다. 방충망이 있음에도 벌들이 들어와 죽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첫날은 작은 바퀴벌레도 처리. 모기는 전기 파리채로 수시로 잡기.
또 하나 세탁기가 1층 주인댁 것을 같이 써야 해서 오르락내리락, 세탁기를 쓰고 있으면 기다려야 했다. 신랑도 있을 때는 매일매일 수북이 쌓인 빨래 때문에 거의 매일 빨래를 했는데 좀 불편했다. 그리고 거실에만 에어컨이 있다.
그렇지만 베란다가 4군데나 있어서 빨래 널고 물건 정리하기도 좋고 양쪽 창문들이 크게 나 있어서 통풍이 잘 되어서 저녁에 에어컨 켜지 않고 잔 적이 많다. 집이 오래되긴 했지만 주인이 잘 관리해서 깨끗하고 이불도 넉넉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어서 예쁜 집이다. 그리고 거실 천정이 높고 창밖으로 바다도 잘 보인다. 밤이 되면 바다 낚싯배 불빛도 볼 수 있다. 우리가 첼로 소리로 시끄럽게 하지 않으면 조용한 곳이다. 정 붙이고 있으니 여기도 좋다.
나와 아이들은 저녁 비행기로 제주도 입성. 아이들도 제주 숙소에 나름 합격점을 주었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 제주살이, 아니 제주 놀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