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단절 기능

by 윤타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이들과 부딪히는 (혹은 이런 이들을 피해 다니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스마트폰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더욱 쉽게 만들어 주는 혁신적인 도구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람과 사람을 꽤 강력하게 단절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같은 공간에 있는 (앞에 걸어오는) 사람을 없는 존재로 만들곤 한다.


스마트폰 화면의 표정 없는 차가운 문자는 쉽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기술적으로 서로 연결은 되어 있지만 그런 ‘오해’를 통해 서로 반목하고 단절된다.


스마트폰을 ‘도구’로 잘 활용하여 사람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 이들은 스마트폰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원래부터 ‘좋은’ 연결을 만드는 능력(성품)을 타고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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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실은 저는 스마트폰의 ‘인간 단절’ 기능을 참 좋아합니다. 싫은 인간이 근처에 있을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혹은 보는 척하면) 그와 쉽게 ‘단절’할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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