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고 음악은 아름다웠다. 감명받은 대사는 “모두가 왕이 되는 세상”이었다.
2.
혁명의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할리우드 영화에서 금기시되는 아이가 희생되는 장면이 나왔다.
3.
하지만 당시 대부분 사람들의 고통이 ‘엔터테인먼트화’되었다는 느낌은 피할 수 없었다.
4.
그를 좋아하는 에포닌 앞에서 코제트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우스는 얼마나 잔인한가.
5.
어렸을 때 읽은 어린이용 ‘장발장’에는 프랑스혁명 이야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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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젊은 시절 보수주의자였지만 점차로 사회개혁을 말하는 진보적 지식인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지식인'이란 '정보를 많이 보유한 지식 기술자'가 아니라, 정보(지식)를 통해 세상을 파악하고 분별할 수 있는 통찰을 가진 사람이다.
장군인 아버지와 왕당파 집안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빅토르 위고가 '레미제라블'에서 어떻게 하층 민중의 삶을 이렇게 리얼하게 묘사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
태생적으로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기득권 계층의 집안과 '보수적'인 환경에서 (보수란 단어에 논란이 있지만 사전적 정의를 기준으로 한다면) 교육받고 자라도, 스스로의 지성으로 그 이데올로기를 깨고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자라난 환경과 속한 계층의 시각을(이데올로기를) 벗어나는 것은 힘들다. 빅토르 위고는 뭔가 '다른' 사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