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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타 Sep 13. 2024

명절 전야

명절이 가까워지면 외출을 삼간다. 평소보다 교통정체는 더 심해지고 난폭운전자가 늘어난다. 길거리도 뭔가 더 시끄럽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자동차의 경적 소리, 뭔가 부딪히는 소리들이 더 잦아지고 커진다. 어제는 교통사고 네 건, 그제는 지하철에서 악다구니를 쓰며 싸우는 인간들을 목격했다. 작년과 재작년도 비슷했다.


명절은 인간들 몸속 깊이 잠복해 있던 ‘분노 바이러스’를 교묘하게 자극하여 발현시키는 ‘화려한’ 마력이 있다. 명절이 내뿜는 화려하고 강렬한 빛이 인간들이 감춘 분노와 불행을 환하게 비춰서 눈에 잘 띄도록 적나라하게 발가벗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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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느낌의 이 말이 ‘재미’ 있어서 자주 쓰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명절의 흑마법에 휘둘리지 않고 평안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나’ 역시 이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으므로 주변 사람들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해집니다. 함께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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