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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타 Oct 06. 2024

재채기

토요일 오전의 주택가 골목길은 조용하고 아늑했다. 10여 미터 앞에 잠깐 집 앞에 나온 듯 편한 옷차림의 젊은 남녀가 걸어가고 있었다. 걸음걸이도 말투도 나긋하고 단정했다.


갑자기 한 중년 남성의 거대한 재채기가 골목길에 쩌렁쩌렁 울렸다. 분명 집안에서 난 소리였는데도 너무나 컸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재채기 소리는 너무 크고 급작스러웠다. 젊은 남녀도 크게 놀랐는지 무의식적으로 목과 어깨가 소스라쳤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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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 내 재채기 소리에 놀랄 때가 있다. 


집에서 시원하게 마음껏 재채기를 했는데 내 재채기 소리가 너무 커서 나도 모르게 짜증 섞인 혼잣말을 이렇게 내뱉곤 했다.


“아유, 시끄러워!”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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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입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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