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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살펴본 CGV의 미래

by 야갤이 윤태

오늘 CGV관련 기사가 떴다.

CJ CGV에 처음 근무한 게 2007년이니 벌써 18년이나 지났다 ㅎㄷㄷ... 정말 긴 시간이 지났구나 싶다.

하긴 그때 내가 뽑은 신입사원이 지금은 CJ의 부장님이 되셨으니 말 다 했지 말이다.


CGV.jpg https://www.msn.com/ko-kr/news/other/cgv-%EA%B2%B0%EA%B5%AD-%ED%8F%90%EC%97%85-%EC%97%AD%EC%82%AC-%E


CGV를 다닐 때, 앞으로 극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고민을 해오라는 대표님의 지시에 머리가 지끈 거리도록 고민해서 리포트를 내곤 했는데, 그때 내가 작성했던 리포트에도 이대로는 극장의 미래가 없다.. 가 결론이었던 것 같다.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극장을 팝콘비즈니스라고 한다. 왜냐하면 티켓을 팔아서 남는 돈은 크지 않고 주로 먹거리를 팔아서 남는 이익으로 운영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 당시에도 티켓을 팔아서는 그다지 돈이 많이 남지 않았을 텐데.. 요즘처럼 OTT가 시장을 잠식하고 사람들이 귀찮아서라도 영화관에 안 가는 상황이 생기고 TV가 어마어마하게 커짐에 따라서 집에서도 나름 웅장하게(게다가 OTT로는 1만 원 언저리면 4명이 가능하니까) 영화와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다 보니... 영화관은 더 이상 팝콘을 팔기 어려워진 것이리라.

CGV.jpg 2006년 브랜드 확장 소비자 조사 검토자료


그렇다 영화관의 미래는 이제 밝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20년 전에 살펴본 영화관의 확장은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었을까? 이제는 CGV에 몸담고 있지 않으니 내부적인 전략방향을 알기는 어렵지만 그다지 뾰족하게 진행된 것 같지는 않다.


이제는 CGV에 가도 20여 년 전에 그 사람들이 넘쳐나고 티켓판매와 팝콘판매대에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의 발랄하고 활기찬 목소리는 듣기 어려운 것 같아 좀 씁쓸하다.


다음은 20년 전에 예상한 영화산업의 전망이다. 뭐 전망이니 누가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생각을 할 수 있었겠냐는 이해는 되지만 미래 기술과의 연계를 고려하지 못하는 그 시점에서의 전망은 참으로 가소로운 수준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미래학자, SF소설가가 미래전략을 세울 때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CGV2.jpg



각설하고, CGV의 기사를 우연히 접하고는 많은 생각이 들어서 몇 자 끄적거려 보았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나를 중심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도 빨리 변해가는 것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OTT의 세상이 넷플릭스의 세상이 올 줄 알았나 말이다. 넷플릭스에서 유명세를 타서 극장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누가 생각이나 해봤겠냐는 생각을 하면서 기술과 소비자의 상호 유기적인 분석이 필요하고 미래를 보는 Insight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CGV3.jpg 케데헌의 미국 박스오피스 상영보도


야갤이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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