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노출 효과 이론(Mere Exposure Effect)
정유라씨와 열애중인 마필관리사는... 어떻게 된 일일까?
바로 정유라씨가 부인하기는 했지만, 위의 기사가 나오고 나서 다시금 느끼게 된 마케팅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단순노출효과 혹은 Mere Exposure Effect입니다.
물론, Mere를 단순이라고 번역하는것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많은 교재에서 이런 식으로 번역을 하고 가르쳐 왔기에 혼란을 좀 줄여보고자 나도 다른 번역말고 기존의 번역을 그대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속담에 "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좋다 " , " out of sight out of mind "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들은 결국 곁에 두고 자주보는 사람이 피붙이 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말일것입니다.
왜 그럴까? 아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대단하게 하는것 같아서 좀 우습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마케팅(아니 어쩌면 심리학에서 먼저 연구 되었는지도 모르겠다)에서 많이 언급되는 효과이고 주변에서 사례를 너무나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효과여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음은 너무나 많이 인용되어 사용되는 단순노출 효과의 사례라 이해를 돕기위해 예를 들기위해 몇가지 인용하여 말씀 드려보고자 합니다.
<사례 1>
대만의 한 남성이 멀리 떨어져 사는 여자 친구의 마음을 사려고 러브레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열렬한 러브레터는 여성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2년이 넘지 않는 기간 동안 무려 400통의 편지가 배달되었고, 흔들리던 여성은 드디어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결혼한 사람은 편지를 쓴 사람이 아니라, 그 편지들을 열심히 날랐던 우편배달부였답니다.
<사례2>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종크(Robert Zajonc)는 피츠버그 대학의 한 강의실에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외모의 여학생들을 들여보냈습니다. 단 여학생에 따라 15회에서 0회까지 수업에 들어가는 횟수에 차등을 두어 조정하였고, 또한 클래스의 원래 학생들과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말고, 수업이 끝난 후 따로 만나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한 학기가 끝난 후 클래스의 남녀 학생들에게 이들 여학생의 사진을 보여주고,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얼굴 순서로 나열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15회 들어간 여성을 가장 매력적인 얼굴로 뽑았고, 한 번도 들어간 적 없는 낯선 얼굴을 가장 매력 없는 얼굴로 뽑았습니다. 더불어 완전히 들어맞진 않아도 선호도는 강의실에 들어간 횟수와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자이종크와 그의 동료들은 얼굴에 대한 태도가 노출의 횟수에 따라 달라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단순노출 효과(Mereexposure effect)’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자주 보면 정이 들고, 만나다보면 좋아진다는 것이지요. 이를 적용하면 우편배달부와 결혼한 대만 여성의 심리도 이해할만 합니다.
마케팅에서는 이러한 단순노출 효과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특히, 광고분야에서는 브랜드에의 노출 기회를 반복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간접적인 광고 효과를 노리는 것입니다. 어쩌면 광고에서 꼭 긍정적 이미지로 노출될 필요도 없습니다.
아래에는 반복광고를 통해서 선호도를 높이고자 하는 광고의 대표작인 우루사 광고 입니다.
부정적인 내용이라도 자주 듣게되면 그것이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선정성 때문에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던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든가 하는 식의 기사가 대문짝 만하게 나오는 경우에도 분명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될 것이 분명한데도 소리 소문 없이 매출은 올라가기만 하고, 나중에는 그 발생을 의심하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트로피카나 광고가 싫었습니다. 이상했으니깐요... 그런데 자꾸 자꾸 보니까 귀여워 지는겁니다. 이런것이 참으로 생생한 단순노출효과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 예쁘다고 생각했던 주이와 이상했던 트로피카나 광고 가 처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좋아지더라구요
좀 더 위험한 것은 거짓 선전이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것이 진실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세뇌는 최근에 SNS를 사용하면서 그 문제점이 다른 방향에서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아래에 그 리플리 증후군에 대한 기사와 중국의 고사를 인용해 봤습니다.
몇년전, 한 드라마에서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뤄 화제가 된 바 있다. 대부분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 말을 더듬고 얼굴이 빨개지는 행동을 보여 알아채기 쉽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이 있으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학위를 속이고 부자인 행세를 하는 등 거짓말을 한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이름은 미국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에서 유래했다. 소설 속 주인공 '리플리'는 거짓말을 반복하다가 결국거짓말을 현실로 착각한 채 환상 속에 사는 인물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리플리 증후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학력위조 사건, 미국 유명사립대학교 합격사실 거짓 통보 사건 등이 리플리 증후군 사례로 분류된 바 있다.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이 건설한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으면서 거짓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다. 리플리 증후군은 보통 개인의 사회적 성취욕이 크지만,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길이 막혀있는 경우 발생한다. 너무 간절한 나머지,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가공해 그 세계를 실제라고 여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3/2016071301693.html
중국의 유명한 학자인 증삼은 공자의 제자로 효경을 지은 인물이다. 그는 효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인격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의 절조를 굳게 믿었다. 그러던 어느날 증삼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동네에서 살인을 저질렀다. 누군가 이 이야기를 전해듣고 오해하여 증삼의 어머니를 찾아가 알렸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답니다!"
마침 베틀에 앉아 베를 짜던 증삼의 어머니는 그말에 들은 척도 않고 일을 계속했다. 그런데 잠시 후 도 한사람이 달려와 소리쳤다.
" 아주머니 증삼이 사람을 죽였답니다!"
하지만 증삼의 어머니는 미동도 하지 않고 계속 베를 짰다. 그런데 또 한사람이 달려와 말했다.
" 아드님이 사람을 죽였답니다."
그러자 증삼의 어머니는 베를 끊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자식을 굳게 믿었지만 세 사람이 의심하자 사실로 믿게된것이다.(심리학자들은 거짓말을 살짝 씩 바꿔서 같은 정보를 줄 때 더 신뢰도가 쌓이게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광고는 기본적으로 예술이 아닙니다. 가끔 예술을 하시려는 광고 담당자와 제작사를 만나면 멋진 영상과 멋진 음악 그리고 멋진 대사는 남게 되지만 광고의 효과는 꽝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보통 단순노출 효과는 광고에서 브랜드의 초기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많이 사용됩니다. 너무 촌스럽게만 사용하지 않으면 좋은데 심지어는 촌스러워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재미있지 않습니까?
자, 그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나는 왠지 예쁘고 귀엽고 멋진 사람들의 실체를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