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렵다

글이 마려워

by Yunus 유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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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우울해서일까, 게을러져서일까 아니면 둘 다 일까. 한참 힘들고 우울했던 유학생 시절, 그러니까 약 20년 전에 비해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글감도 떠오르지 않고 그나마 생겨도 실천이 어렵다. 아! 그렇다면 우울함의 부재 때문은 아니고, 충실한 게으름 때문인가 보다. 또는 이왕 하는 거, 아주 잘 해봐야지하는 생각이 실천에 대한 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다시 펜을 잡아야 할 일이 생겼고, 녹슬고 무뎌진 채 방치된 기간이 길었던 만큼, 부지런히 촉을 갈아야겠다.


기록하거나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논리가 결핍된다. 논리가 결핍된 의견은 화려하게 수식되어도 영양가는 없다. 이런 메시지는 읽는 이가 외면하는 것은 둘째 치고, 내일의 나도 모른척한다. 내가 언제 이런 글을 썼담, 조용히 삭제 버튼에 마우스를 올린다. 글과 말로 먹고사는 것이 꿈인 사람치고는 재료 선정과 조리법, 플레이팅을 너무 멀리했다. 그러고 보니 꿈이라 하기에 최근 15년 간 부실했음이라는 현상은 참 부끄럽다.


앞으로 논리를 갖추고 싶은 주제들은 아래와 같다

반려견을 애지중지하는 이유

아이 있는 부모가 이혼할 때 고려할 것들

신은 선한 결정만 해야 하는가

공무원이 꿈인 나라의 미래

금전의 가치에 대한 조기 교육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

똥 묻은 사람과 겨 묻은 사람

당신이 야근할 수밖에 없는 이유

종교와 정치 이야기는 매우 신중하게

터키에서 8년의 삶

여행이야기

화술은 기술 : 상대의 기분을 망치지 않으며, 할 말을 하는 법.

회사의 목표, 팀의 목표, 개인의 목표

밸런스 :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이유

나중에 독자라는 존재가 생기면, 주제를 받아보고 싶다.


라고 초안을 작성해 둔지 2년이 넘었다. 다시 기지개를 켜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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