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가기 전에 반등 먼저

놀면뭐하니를 응원해

by Yunus 유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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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때부터 이어진 팬심으로 놀면뭐하니를 꾸준히 보고 있다. 무한도전과의 비교치가 아니더라도 웃음이나 공감, 감동 타율이 낮다. 가끔은 한숨이 나올 정도다. 그렇게 90분가량을 꾸역꾸역 시청하고 그래도 이 부분은 좋았네, 웃겼네, 희망이 있네 위로하며 다음 회차를 기원한다.


PD는 참 어렵겠다. 무한도전은 아닌데 시청자는 시청하는 내내 무한도전을 떠올린다. 새로워야 하므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해야 하는데 기대치가 높다 보니 결과물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시청자는 떠난다. 게다가 어느덧 6년이 지났으므로 실험은 이미 끝나고 지속적인 감동이나 웃음이라는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 지나가기도 했다. 무한도전 시절처럼 멤버의 군입대나 사고로 인한 이탈, 교체도 없다. 오히려 전략적으로 임팩트 없는 고정 멤버는 더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멤버로 교체했고, 유재석 파워와 프로그램의 잠재저 가치를 이용해 초기부터 많은 유명 연예인들의 지원까지 받았다. 중간중간 음악 소재를 가져다 붙이면서 살아나는 듯했고, 동시간대 시청률은 1위었지만, 무한도전만큼의 안정권에 들어온 느낌은 아니었다.


최근에는 박명수라는, 할머니 때부터 내려오는 결혼목걸이 같은 중대한 카드까지 썼다. 시청률은 좀 회복되었지만, 재미를 잡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다가 바로 지난주와 어제 (7/26, 8/2) 80년대 감성을 구현하는 가요제에 돌입했다. 유사한 콘셉트로 흥행했던 기억이 있다. 이 가요제로 잠시 멈췄지만, 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콘셉트 역시 기대가 된다.


PD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유재석이라는 보증 수표 아티스트를 데리고, 황금시간대를 쓰면서 과거 잘됐던 소재를 한 번 더 끌고 오는 것, 무한도전의 느낌이 나는 콘셉트를 다시 살려보는 것, 라인업을 화려하게 구성하는 것이 참신한 기획을 대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오해를 견디는 것 등. 하지만 팬들은 단순하다. 평론가가 아니므로, 토요일 6시 30분부터 90분을 즐겁게 해 주면 그만이다. 유재석은 도구다. 출연진도 도구다.


무한도전의 팬이자 유재석의 팬으로서 놀면뭐하니가 무한도전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동시간대 1위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종영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언제든 돌려보는 무한도전 같은 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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