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다이얼을 달고, 풀었다가 잠갔다가.
상대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는 단서를 몇가지 알면, 소통 매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아래는 경험으로 얻은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단서들이다.
- 눈을 마주치고 얘기를 듣던 상대가, 눈길을 피하기 시작 (핸드폰 보기, 갑자기 음식 등 주변에 집중 등)
- 호응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 예를 들어, 질문/탄식형의 리액션이 단답형 또는 끄덕임 정도로 바뀜
- 이야기가 잠시 끊겼다가 재개되는 사이에 그 이야기에 대한 질문(그래서 어떻게 됐어?)이 없음
- 메인 주제가 아닌 소재에 대한 질문으로 가지치기. 예를 들어, "내가 어제 철수랑 떡볶이를 먹었는데, 대박 사건이 있었어"라고 서론을 펼쳤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어떤 사건?"이 아니라, "엽떡먹었어?"로 뻗어갈 때.
위와 같은 반응을 예방하려면, 마음에 다이얼을 달고 시계방향으로 풀었다가, 반대로 잠갔다가 부지런해야 한다.
- 이야기의 깊이 조절(주변 정보 제거): 대기업의 근무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을 때, 현직에 있는 친구가 S기업에 있는데 요즘 엄청 힘들다더라. 여기서 핵심은 "어떻게 힘든지"이다. 야근이 끝이 없다던가, 구조조정이 격렬하다던가. 그 친구는 중고대학교 줄곧 수석을 차지하던 꽤 똑똑한 가장 친한 친구라는 이야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그 친구의 근황이나, 어떻게 그를 알게되었는지까지 뻗어나가면, 그 이야기는 여러모로 망한다.
- 자랑과 공유의 경계선 준수: 주로 지식을 얻게 된 경로와 그 지식 자체를 이야기할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가, 해외 여행이나 지인 자랑. 에펠탑의 유래를 말할 때에는 내가 다녀왔는지 여부는 알릴 필요가 없다.
- 나홀로 감정 폭발: 청자에게 감동이 전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눈물샘이 터진다거나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이다. (나는 솔로에서 눈물씬이 먹히지 않는 대부분의 이유)
-나부터 집중: 이야기 중 불필요한 제스처나 다른 곳(핸드폰)을 쳐다보면 상대 역시 집중력이 망가진다.
긴 이야기를 끌고 가려면, 중간에 흥미요소(임팩트)가 지속되어야 하는데, 왠만한 꾼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다. 이 경우, 짧게 끝내야 한다. 소통에서의 절제는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소통이 시원치 않으면, 그 다음은 회피이다. 당신을 점점 피하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