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당할까 봐 겁을 내는, 명징하게는 남들이 내게 끼칠 피해가 있다면 무엇일지 계산하는 버릇이 용띠에게는 있다. 요즘 세상에 다 그런 거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용띠는 스스로가 지닌 명예나 이미지에 누가 될 만한 지점, 그런 지점을 야기하는 인물이 누구일지 판독하고, 일찌감치 거리를 두려는 기질이 누구보다 강하다. 그걸 머리가 좋다, 고만 생각할 건 아닌 게, 내가 지닌 명예나 이미지에 누가 될 만한 지점을 야기하는 인물인 것처럼 보여도 실은 아닐 수 있고, 어쩌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상대를 곁에 둠으로써 풀리기도 하는 게 인생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용띠는 스스로가 지닌 감각, 예감을 믿고, 바운더리에 둬야 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구분을 자기 주관으로 하여금 설정하는데, 이 버릇이 큰 장점이 될 때도, 가장 큰 약점이 될 때도 있다. 내 감각이나 예감이 온전히 맞다는 보장, 내 주관으로 설정한 어떤 잣대가 옳다는 보장은 사실 누구도 할 수 없는데, 때로 운 좋은 용띠는 감각이나 예감, 어떤 잣대가 꼭 정답인 것처럼, 역시 내 주관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 들게끔 인생이 굴러갈 때가 있고, 그게 실은 당신이 맞아서가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아 그렇게 보일 뿐인 건데, 나는 정당한 사람이라고 믿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거다.
자기 확신은 좋은 운을 만나면 큰 성공으로 향하지만, 까딱 운이라도 없다간 사실 명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맹신하는 바보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는 거다.
때문에 용띠는 아주 대단한 인물처럼 보이면서도 단순하고 순진해 빠진 사람으로도 보이는 이중성을 동시에 지닌다. 스스로 극과 극처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용띠는 드문데, 당신 곁에 그런 용띠, 자기 객관화가 잘 된 용띠가 있다면 그 곁에 서라. 그자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용띠를 퍽 어려워하고, 맞춰주길 까다로워하는 것 같은데 용띠와 친해지고 싶거든 이자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짓을 하지들 마시라. 이자들은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한다. 당신의 행동이 내게 어떤 피해를 야기할 것 같다면 이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티가 나게 되어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자들은 남들이 자신에게 끼칠 피해를 예상하고, 감지하며, 누구보다 싫어한단 말이다. 때문에 피해가 오기 전에 분명히 말하고, 피해를 받았으면 받았다고 수면 위로 올린다. 말하지 않는다면 표정에서도 다 티가 난다. 스스로도 표정 관리 안 되고 있음을 아는 게 이자들이다. 이렇게 맞추기 쉬운 자들을 버거워한다면, 당신은 용띠의 자만이, 자기 과신이 거북하고 불편해서 그럴 수 있는데 그 지점을 이겨들 내시라. 당신이 용띠를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눈 높고 까다로운 용띠는 자신이 당신을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