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 전격 해부 ( 성격편 )

by 이윤우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다. 말하자면 살아남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공식을 적용하며 이 얘기를 시작한다.

뱀띠는 그 누구와도 적이 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거나,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과 거리를 두는데 ( 혹은 제거하는데 ) 목적을 두거나, 목적을 달성키 위해 때로 무모한 짓도 서슴지 않는 지점을 지닌다. 여기서 무모한 짓은 너무 티 나게 나쁜 짓이랄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달라 떼를 쓰는 모습과 흡사하다. 뒤에서 발톱을 감추고 큰 판을 짜는 것처럼 보여도 그 행색이 웬만하면 티가 나는 편이라 딱히 무섭다고 느낄 필요는 없겠다.


진짜 무서운 건 웃는 얼굴로 뒤에서 칼을 새까맣게 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찌르는 사람이고, 어떤 뱀띠는 그런 마음 먹는 게 티가 잘 나는 편이라, 왠지 언젠가 그럴 것 같다는 인상을 섣불리 주는 데가 있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어떤 계절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뱀띠의 모습이 조금씩 다른데, 웬만하면 손해 보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편이면서, 나쁜 사람 되기를 아주 꺼리는 편이면서, 때때로 ( 드물게는 ) 앞뒤 안 가리고 원하는 대로 하게 해달라 떼를 쓰는, 고집을 부리는, 얼굴에 다 티가 나는 그런 편이라 할 수 있겠다.


뱀이라는 동물이 갖는 이미지, 가령 교활하고 교묘한, 속이 새까만 그런 모습만 상상해서는 안 되는 게, 뱀띠는 왠지 모르게 언젠가는 나를 떠나갈 것 같은 뉘앙스 풍기고 있어서, 말하자면 얼굴에 다 티가 나서, 마치 꿍꿍이가 있는 사람으로 오해를 살 때가 많기 때문이다. 꿍꿍이가 있던 것도 아니고, 교활한 마음을 먹은 것도 아닌데, 얼굴에 다 티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오해를 산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자들은 가끔 억울하다. 그렇게까지 나쁜 마음을 먹었던 건 아닌데 왠지 모르게 교활하고 나쁜 사람이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성정이 못된 뱀띠나 욕심 많은 뱀띠가 두루 있는 것도 맞지만, 일을 치르기도 전에 오해를 사기도 쉬운 게 뱀띠일 때도 있겠다.


뱀띠는 욕심 많은 사람인 게 티가 잘 나기 때문에, 그걸 감추는 뱀띠라면 감추고 있는 것 조차도 티가 날 때가 많기 때문에 딱히 겁을 낼 필요가 없다. 그냥 욕심이 좀 많은 사람들인 거다. 한 가지 불편하면 한 가지 편해야만 하는 공식이 인생에 쉽게 적용 되어서, 어느 것 하나 무작정 견디는 게 힘들고, 이걸 꼭 견뎌야만 하냐는 의문이 쉽게 찾아오는 그런 사람이 많은데, 뱀띠 분들 보시라. 뱀띠의 성공 공식은 한 가지 행복하면 세 가지 괴로운 게 인생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가는 거다.


당신들은 머리 좋고, 꾀도 좋고, 일손도 빨라 못하는 게 잘 없는데, 한 가지 불행하면 한 가지가 반드시 행복해야만 한다는 공식이 쉽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늘 마음이 불편하다. 뭔가를 누리면 언젠가 불편했으니 당연히 누려야 된다는 마음이 드는데, 그 점에서 벗어나시라. 당신들은 내 것을 손해 볼 작정으로 덤비면 안 될 일이 없다.


그 어느 띠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분들인 줄 안다. 꼭 부자가 되셔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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