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만의 성격이 있다. 순진하다고 해야 할까, 단순하다고 해야 할까. 단순한 쪽에 가깝겠다. 그들은 생각 깊게 하길 꺼린다. 나쁜 뜻이 아니라 자기 몸과 마음 복잡한 걸 원체 싫어하고, 나를 온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은 무엇을 어떻게든 거부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하기 싫은 것도, 하기 싫은 생각과도 거리를 둔다는 말이다.
생각이 많은 말띠는 그 생각이 나를 편하게 만드는 생각, 나 기분 좋아지는 생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고, 불편한 생각을 많이 하는 말띠가 있다면, 그는 그 행위로 하여금 편해지고자 생각의 끈을 놓지 못하는 차원이다. 나를 기분 나쁘게 한 사람이나 상황, 그런 게 있다면 영영 잊어버리려고 애를 쓰거나, 혹은 그 지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다시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지 못하게 온전히 해결하려 애쓴다는 말이다.
말띠는 부자도 많지만 거지도 많고, 특히나 봄과 여름, 한창 풀이 올라와 말밥이 넉넉한 시기에 태어난 이들이 돈 있게 산다. 말띠가 돈이 없다면 그것은 인덕이 부족해서일 확률이 높다. 말띠는 나를 돕는 사람, 쓴소리 마다하지 않고 나를 채찍질하는 사람, 이따금 불편한 말을 늘어놓지만 따지고 보면 전부 나 잘 되라고 말하는 사람, 그들에게 충성하는 것만으로 부자가 된다. 정말이다. 말띠는 어떤 이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가장 크게 바뀌는 띠들 중 하나다.
단순하고, 박차고 나아가려는 성정이 있고, 배든 마음이든 허기를 느끼면 세상 가장 초라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말띠들은 누구에게 보살핌을 받느냐, 사랑을 받느냐, 누구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애를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하늘과 땅 차이로 바뀐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
마구간에 앉은 말처럼 조용히 있어야만 할 때와 광야로 나아가야만 할 때, 먹어야 할 풀과 먹지 말아야 할 풀을 알려주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털에서 윤이 흐르는 말이 되느냐, 쩍쩍 갈라진 발굽에서 피 흘리며 달리느냐의 차이가 생긴다는 말이다. 누군가 너무도 첨예하게 당신을 관통하고, 때로 쓴소리하고, 마치 내 마음을 다스려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가만 들어 보았을 때 앞뒤가 같아 일리가 있는 것 같다면 그자를 잡아라. 그런 지점에서 도망가지 않는 말띠, 달아나지 않는 말띠는 누구 손에도 쉽게 휘둘리지 않고, 털은 기름지며, 어디서든 칭송받는, 일류 교육 받은 뛰어난 사람이라 불릴 수 있다.
말띠는 그 어느 띠보다 옳고 그름 따지기를 좋아하며 선과 악 나누기를 좋아한다. 누차 말하지만 내게 선인 것이 타자에게는 선이 아닐 수 있고, 내게 선이 아닌 것이 타자에게는 선일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이렇듯 말띠는 자기 주관과 고집을 다스릴 줄 아느냐, 깎을 줄 아느냐에 따라 일류 대접을 받을 것이다. 어디서든 일류 대접받는 이는 어느 순간 부자가 되어있다는 것을 명심하면 된다. 당신 세상을 가로지르는 고집이 어디서 꺾이고 굽혀지는지를 보라. 그곳이 당신이 누울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