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이 비싼 진짜 이유.
아마 유학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물가의 차이뿐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부가적인 비용들이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졸업할 때쯤이 다 되어갈수록 더욱 예상과 차이가 벌어져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 오늘은 유학을 준비하면서 생각하기 쉽지 않은 그런 세세한 부분들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글쓴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라는 도시에서 학교생활을 근 4년 정도 했다. 이 글은 아트센터를 다니면서 들었던 세세한 부가비용에 대해서 더욱 써보려고 한다.
- 아파트 보증금 (2달 치 렌트 정도)
- 중고 자동차 (용도와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의 가격)
- 자동차 유지비 (중고차를 사게 되면 아무래도 유지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처럼 카센터가 잘 되어있고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아 어디가 합리적인 가격에 잘 고쳐주는지 알아보는 것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글쓴이는 나름 싸게 craiglist에서 중고차를 샀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차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홀로 사게 되니 제대로 된 차를 사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서 중고차를 살 계획인 데다, 지인이 없고 차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단연 Carmax라는 중고차 대형 브랜드에서 사거나 각종 차 브랜드들의 딜러십이 운영하는 Dealership autorized 중고차를 사기를 강력 추천한다. 정말 수도 없이 이런 추천을 네이버 블로그나 다른 카페에서 봤는데 나는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자 블루 북에 나온 가격 값 레인지만 보고서 크레이그스리스트에서 구매하게 되었다.ㅠㅠ
아니나 다를까... 아마 차 값 정도의 수리 비용을 쓰는 4년 내내 지불했던 것 같다...ㅎㅎ 아무래도 차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처음에 제대로 확인하려고 한다 해도 그게 쉽지 않다. 미국은 아무래도 인건비가 높은 나라이다 보니, 정비소에 가기만 하면 그냥 기본으로 30만 원 백만 원 어쩔 땐 이백만 원까지도 나오게 된다.ㅠㅠ 그래서 다들 집 차고에서 아빠 도움받거나 집안 식구들 도움받아 스스로 정비하는 문화가 많은 듯하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자동차 관련 부대비용도 무지하게 들었고, 생각보다 집세도 무시 못 했다. 캘리포니아는 아무래도 어딜 가나 집값이 장난이 아닌 데다가, 정말 여건에 맞고 잘 맞는 룸메이트도 만나기가 힘들다. 나는 운 좋게도 3년 동안 좋은 룸메와 살았지만 그 후 마지막 1년 동안의 룸메는 정말.. 후.. 아무튼! 이러한 집세나 자동차 관련 비용도 예상치 못했던 비용 중 하나!
- 아마 이 부분이 가장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었던 것 같다. 필자는 학교에 나와있는 평균금액을 토대로 계산을 해서 준비했는데, 정말 터무니없이 엇나가는 예산을 짜게 된 원인이 되었다. 나는 그래픽 디자인으로 편입했는데 매주 프린트 비용만 해도 장난이 아니었다.
포스터 한 개를 뽑는데 거진 55불 가까이 들어가니, 파이널에 8개 정도 포스터를 뽑으려면 거의 $55x8 = $440.
이 예시는 한 텀에 파이널을 하나만 했을 때의 가정이니, 보통 3-4개 정도의 스튜디오를 수강하다 치면 파이널 주에만 드는 비용이 약 $1320 ~ $3520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확한 프린트 퀄리티와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 많은 학생들이 파이널이 아닌 주에도 고퀄리티의 프린트를 해간다. 이 또한 장난이 아닌 프린트 값...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조금 더 열심히 하기 위해 프린트 퀄리티를 아끼지 않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돈 아낀다고 흑백으로 파일링 해서 포스터를 가져가면 당연히 내 피드백 퀄리티는 낮아질 수밖에.. (정확하게 판단을 하기가 힘드니)
이런 식으로 든 돈이 정말 많았다. 패키징 디자인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재료비 등등.. 심지어 졸업 때에 다가오면 포토그래피 학과의 친구들을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들에 비해) 섭외(?) 해서 작품 사진 등등을 찍기도 한다. 이렇게 대외적으로 드는 부수적인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미국 친구들 중에서도 학자금 대출을 받아 어렵게 학교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인터내셔널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나처럼 정말 쪼개고 어렵게 사는 친구들도 많으면서도... 생각보다 정말 너무 잘 사는 친구들도 진짜 많다. 아마 내가 태어나서 가장 부자인 사람들을 이렇게 유학 와서 미 대 다니면서 보게 된 듯... 처음에는 룸메랑만 친하게 지냈었는데, 학년이 높아갈수록 정말 커넥션이라는 게 학교 친구들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업이 힘들어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끼리 많이 친해지기도 한다. 우연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 학년에서도 가장 잘하는(?) 친구들과 많이 친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무리에는 정말.. 부자인 친구들이 많았다.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커넥션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친구들과 한번 밥이라도 먹게 되는 날에는... 나 혼자 이건 너무 비싸서 못 먹겠다고 그냥 갑자기 집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식으로 생각보다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쓰게 되는 부대비용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내가 사치를 한 것도 아니고 자주 논 것도 아닌데 (게다가 자주 놀 시간도 없기도 하다) 한두 번 놀면 아무래도 물가가 비싸다 보니까 꽤 지출이 나가고는 했다. 물론, 자기가 아끼기 나름이지만 이런 사회적인 지출도 무시할 수 없는, 생각을 잘 못하게 되는 비용인 것 같다.
아트센터는 정말 힘들다. 정말 정말 힘들다. 아마 2학년 넘어가고 나서부터는 학기만 시작하면 일주일에 30시간 정도 자는 게 일상이 될 정도로 과제 양도 너무너무 많고, 눈떠있는 시간은 모두 작업하는데 시간이 쓰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나 바쁘다 보니 돈 아끼기 위해 집에서 밥을 해 먹으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장도 봐야 되고, 요리도 해야 되고.. 정말 별거 아닌 시간 같지만, 1분 1초를 아껴서 작업하는 아트센터 학생들에겐 솔직히 밥하는 시간마저도 사치일 때가 많다. 나는 원래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돈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최대한 요리하려고도 했지만. 파이널 주 다가가서 나 정말 바쁠 때는 잠잘 시간도 없는데 요리할 시간은 당연히 없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밖에서 급하게 테이크아웃을 하거나 배달을 해 먹거나 등등 밖에서 식대비용이 들게 된다. 게다가 밤샘 작업이 많다 보니 커피 사 먹는 일도 거의 매일매일. 이렇게 되다 보니 식대비용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심지어 미국은 배달을 시키면 배달비용에다가 팁에, 세금까지 포함하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비싸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머금고 시켜 먹어야 작업을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렇게 되다 보니 식대비용이 무지막지하게 들었던 것 같다.
값비싼 졸업장이다. 이 날은 정말 내가 살아온 날 중에 가장 뭉클하고, 복합한 마음이 들었던 이상한 날이었다. 이렇게 돈을 많이 쓰고도, 내가 얻은 것과 낯선 곳에 홀로 살아가며 배운 것들은 돈으로는 절대 환산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것들이었다. 다음 화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