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이 뭐그리 대수라고 난리들이냐
비장하고 처연한 각오로 2026년을 시작했다
거창하게 강원도까진 못가고 서해에도 일출맛집이 있어서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일출 한시간 전인데 거의 여의도 불꽃축제 수준으로 사람이 모여있었다
주차는 엄두도 못내고 이럴줄알았으면 30분거리에 주차하고 걸어올걸 그랬다고 후회하던차에 일출이 시작되니 약속한듯 차들이 길에서 모두 멈춰서서 일출을 보는 4차선 일시정지의 마법이 연출됐다
거의 20년만에 일출을 보는것 같다
내겐 한해한해가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
그래서 새해에 희망도 특별함도 없었다
그저 화요일이고 수요일이고 쉬는날중 하나였다
내삶이 보통의 무료한 삶이라 새해라고 특별할게 없었다
그래서 일출보러 가는게 뭔 의미가 있나 싶었다
오늘의 태양이나 내일의 태양이나 다 지들이 붙이는 의미이지 태양은 그저 태양인걸 ...이라며 일출의 낭만을 쫓는사람들의 감성을 평가절하했던것 같다
그런 내가 친구의 선물로 20년만에 일출을 봤다
그렇게 비하했던 무리들이 이렇게나 많은 주류였다는것에 놀랐고 오히려 내가 특이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연인들과 그리고 나처럼 친구들과 추운날씨에 중무장을 하고 한곳을 바라보며 각자의 소망을 빌었다
다들 무슨 소망을 빌었을까? 작년에 일출을 보며 빌었던 소망은 이뤄졌을까?
내게도 특별한 한해로 기억될까?
내 소망도 이뤄질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제각각의 소망이 있다는게 새롭게 다가왔다
큰 난관이 예상되는 나의 2026년이 부디 무탈하게 지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