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닉가든과 해장국)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요즘 그 스윗함에 빠져있는 손종원셰프님의 콘텐츠를 무한반복하며 하루를 보냈다
처음엔 손종원솊에 외모에 반하고 그다음에는 몸에 배어있는 친절함에 감동했다
잘 교육받은 집의 고생 한번 안 하고 귀하게 자란 막내아들처럼 생겨서는 마치 영국에서 사교모임 교육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고급스러운 매너에 관심이 혹 했던 것 같다
살아생전에 길 가다가 도 마주칠 일이 절대 없을 것 같은 나에게는 신화 속 주인공 같은 저 멀리 미지의 이상향처럼 숭상했었나 보다
성실함 자상함 부드러움과 여유. 자기 일에서의 끊임없는 노력과 완벽함 '아! 내가 낳았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하다가 이내 그래 내 아들이었으면 저런 모습으로 자라지 못했겠지 현타가 왔다
흘러 흘러 이타닉가든의 메뉴 리뷰를 보다가 그 작고 섬세한 아이들과 예쁘고 세상 걱정근심 없이 아름답기만 한 음식자태에 가슴이 설렜다
저런 건 얼마나 하려나? 살짝 살면서 한번 정도 날 위해 호사를 부려봐?라는 생각에 가격을 검색해 보다가 울 아들 한 달 용돈에 육박하는 한 끼 식사값에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 금액을 저 작고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 그 한 끼를 위해 지불한다는 건가?
어떤 사람들에게 식사가 문화이고 미식일 수 있다더니 아 정말 그런 세상이 존재했구나
나라면 먹을 수 있을까?
미식보다는 한 달 생활비 확보가 중요한 내가 과연 한 끼에 한 달 치 식비의 반이 좀 덜된 그 금액을 날 위해 쓸 수 있을까?
아니 누군가 나에게 대접해준다고 한 들 온전히 그 정성과 가치를 알아볼 수 있을까?
멍청하고 가난한 티라도 내듯이 양이 적다는 둥 갈비탕이 낫겠다는 둥 바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삶의 차이. 수준의 차이라는 게 분명히 있다지만 요즘은 그 차이라는 게 애당초 넘어 올 생각도 하지 말라는 듯 너희와 우리의 수준을 장벽처럼 갈라놓고 꿈도 꾸지 못하게 간격을 벌려놓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에겐 그저 뜨끈한 백숙이 최고의 호사인가 싶어서 씁쓸해하다가 그래 이거라도 먹을 수 있고 엄마 아빠 우리 식구 모두 건강히 내 곁에 있어주면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걸로 날 들들 볶으며 귀한 시간을 불행하다 생각하지 말자고 다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