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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박꼬박 Jan 13. 2024

[경제학 PhD 유학 도전기] 6. 지원서

마지막 글을 쓰고 한 달 만이네요. 연말연시라 약속도 많고 대학원 지원에 회사 인사이동으로 인한 인수인계 업무도 처리하면서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습니다. 이제 학위논문도 마무리되고 지원서 작성도 끝났네요. 


원래는 17개 대학교에 원서를 넣는 것이 계획이었으나 지도교수님의 조언으로 더 많은 대학들에 지원하려고 하여 총 27개의 학교에 지원했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1/15일 접수마감이나 12월 말에 제출을 완료했습니다. 추천서는 제출 후에도 마감일 전까지만 교수님들께서 업로드해 주시면 되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다 입력했으면 제출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학교별로 지원서 작성은 대동소이합니다. 한국에서 취업할 때도, 마이다스아이티와 같은 기업에서 만든 플랫폼을 여러 기업들이 사용해서 입사원서 내는 양식이 유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도 비슷하게 유사한 Application portal을 쓰는 학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거주지의 영문주소, 학부/대학원에서 들은 경제학/수학 과정명, 성적, 수강학기 등은 미리 확인해 두면 유용합니다. 성적표만 올리면 되는 학교가 있는 반면, 수강했던 경제학과 수학과목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학교당 40-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저장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 때마다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작성할 때마다 헷갈리지 않게 이 학교는 CV 제출을 해야 하고, 저 학교는 SOP를 내야 한다. 이런 내용을 엑셀에 정리해서 관리하니 편하더라고요. 


학교에 따라 WES를 통해 인증받은 성적표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서 미리 준비해야 했고, 성적표 원본을 요구한 학교도 있습니다. 이때 원본은 제가 보내면 안 되고 졸업한 학교에서 직접 봉인(sealed)을 해서 발송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 학교들이 별도의 시스템 등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어 해당 시스템을 이용했습니다. 물론, 비용은 따로 내야 합니다. 가끔은 학교에서 바로 이메일로 성적표를 제출하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웹민원 사이트를 통해서 해결했습니다. 딱 한 곳만 계속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고 하여 아직도 메일로 어떻게 할지 협의 중이네요. 


학교를 많이 지원하니 조금 걸리는 게 추천서입니다. 추천서 제출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업로드에 개당 3분씩만 잡아도 27개를 쓰니 1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일입니다. 석사 지도교수님과 학부 지도교수님께는 27개를 모두 부탁드렸습니다. 한분은 하루에 날을 잡으셔서 모두 처리를 해주셨고, 다른 분은 수일에 걸쳐서 시간이 나실 때마다 업로드를 해주셨습니다. 한편으론 너무 감사드리고, 또 다른 한편으론 죄송스러운 마음이네요. 괜히 다 떨어져서 바쁘신 시간만 뺏은 건 아니게 될지 걱정도 됩니다. 마지막 3번째 추천서는 도저히 한분께 다 요청드릴 수가 없어 여러 교수님들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지도교수님들이야 교류도 많고 친분도 있지만 학교를 오래 떠나 있던 입장에서 오래전에 수업 하나 들었던 인연으로 추천서를 요청드리는 게 어려웠습니다. 거절하시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흔쾌히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출을 완료하고 나면 몇몇 학교들에서는 화상으로 질문세션(인터뷰는 아닌)을 연다고 연락이 오거나 석사학위예정증명서 등 추가적인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영어와 GRE 성적은 해당 에이전시(ETS, 영국문화원 등)를 통해 원본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제 성적이 제대로 제출되었는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처럼 빠른 서비스는 기대하면 안 될 것 같고 이메일로 성적이 제출되었으니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학교별로 보냈습니다. 


이제는 앞서 말한 한 학교의 성적표 제출 이슈를 제외하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직까지 결과가 나온 곳은 하나도 없네요. 경제학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발표가 늦는 것 같습니다. The Gradcafe라는 곳에 대학원 지원자들이 각자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언제 발표한다는 기약이 없으니 학생들이 모여 결과를 공유하는 것 같네요. 본인의 점수 등을 올려서 자신의 합격 가능성에 대한 가늠자를 삼아볼 수도 있습니다.  


https://www.thegradca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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