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미국에 온 지도 2주가 지났습니다. 오자마자 Math Camp와 더불어 이사를 한 탓에 정신없이 보냈지만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2주차까지는 Stipend라고 불리는 월급(학교마다 다르지만, 저희 학교는 2주급으로 지급합니다.)을 받기 위한 행정처리와 SSN 카드 신청 등을 중요하게 처리했습니다. 본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차량을 먼저 알아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 아내가 오지 않았으므로 면허증과 차량은 조금 후순위에 두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차가 없는 건 불편하네요.
Math Camp를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났습니다. 매일 숙제가 있었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교수님의 수업도 따라갈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이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부분에 신경을 덜 쓴 게 좋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주로 미시경제학에 응용될 행렬의 연산이나 최적화 문제를 다뤘습니다. 그래도 박사과정이라고 학부 때는 보지 않았던 부등식 제약 하의 최적화까지 진도를 나가긴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단 어렵지 않았네요. 동기들도 서로 돕는 분위기입니다.
이사를 하면서 우체국도 가보게 되었습니다. 한국도 이사를 하면 우체국에서 우편을 새로운 주소로 발송해 주는 서비스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미국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USPS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으나(유료로 $1.1 결제 필요), 구 주소가 적힌 신분증을 가지고 우체국에 방문하여 신원확인을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미국은 우편함에 열쇠를 걸어놓고 중요한 정보들이 우편으로 많이 오곤 하는데, 보안에 더 신경 쓰는 것 같네요. 저의 경우에는 구 주소가 적힌 신분증이 없으므로 여권과 이전 집 계약서를 들고 가서 확인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정식 개강도 했네요. 월수는 미시와 계량, 화목은 거시와 R/Matlab 수업을 듣습니다. 아직은 첫 수업이라 따라갈 만하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일기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쓰고 출국 준비나 도착 후 해야 할 일을 천천히 정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