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4월에 나는 막 육아를 시작한 초보엄마였다. 왜 우는지 모르는 아들(현 아들놈)을 안고 하루종일 집안을 빙글빙글 걸어다녔다. 밤이고 낮이고, 잘 때고 먹을때고, 늘 아들을 안고있어야 했다. 남편은 계속 혼자 애기랑 있으면 심심하겠다며 태블릿PC로 실시간방송을 켜주었다. 그리고 세월호 침몰 뉴스를 아기를 안고 종일 시청했다. 계속 눈물이 났다. 이제 막 엄마가 된 나라서 더 그랬다. 만약에 저기에 내 아들이 타고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상상을 하니 더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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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놈은 어렸을때 먹기만하면 구토를 했다. 병원에서는 아직 장기가 미성숙해서 그런것이니 걱정하지말라 했다. 하지만 몸무게는 늘지않고 분유는 먹는것의 반 이상을 토해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원인은 아이가 어려서라지만, 그래도 토하지 않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첫째로 분유가 아닌 모유는 토해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모유수유를 오래하지 못해 아이는 분유를 먹고 있었다. 내가 모유를 많이 줄 수 있었더라면 토하는 일도, 몸무게가 더디 느는 걱정도 하지 않았을거라며 자책을 했다. 그리고 또 울었다. 둘째로 남편이 어렸을 때 토를 자주했다고 들었다. 만약 남편이 더 튼튼했더라면 아들도 닮아 토하지 않았을꺼라고 또, 자책을 했다. 셋째로 분유를 다른걸 먹여보았더라면 토하지 않았을까? 별 생각없이 조리원에서 먹이던 분유를 그대로 사다 먹였는데, 아들에게 맞지 않아 그랬을 수도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아이가 커가면서 해결될 것이지만, 우리 부부는 어떻게든 아이의 구토를 막아보고자 병원도 찾고 유산균이나 영양제도 찾아보게 되었다.
지금의 아들놈은 너무 무거워 팔이 다 빠질 지경이고, 너무 잘 먹어서 걱정이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그 때의 그 걱정을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떤 부모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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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의 큰 원인은 선장의 실수였다. 하지만 나라에서는 미리 걱정할 필요가 있다. 선장이 실수를 한다거나, 파도가 갑자기 높아진다거나, 배에 이상이 생겨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를 말이다. 당연한 걱정이고, 꼭 필요한 일이다.
만약 내 아들이 아직까지도 구토를 하는 증상이 있다면,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은 부모의 잘못을 물을 수 밖에 없다. 미리 병원을 찾았어야 하고, 식단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또 이런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 때도 선장의 탓만 할 수 있을까? 모든 일의 책임은 이 나라에 물을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왜 아직까지도 유가족과의 원만한 해결을 하려 하지 않는지까지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유가족 측의 문제’ 라고 회피하는 것은 나라로써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비겁한 행동이다. 한 아이의 부모라는 사람들은 부모로써의 책임, 그 이상을 하려고 아직까지도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 허나 나라는 이와 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국민을 외면하고 또 버렸다.
그 동안 국민들이 받은 상처를 잊으라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