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뉴욕의 목요일, 여행의 끝

뉴욕은 너무 크고 공항은 멀다.

by yurikim
2018년 10월 4일 목요일

우리는 라소카운티의 삼촌집에서 편하게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캐리어 속의 일주일동안 우리가 입던 옷들은 숙모의 야무진 손 덕분에 세탁건조가 되어 깨끗하게 돌아왔다. 디즈니월드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서비스다.

당장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날이지만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동네도 구경하고 코스트코에서 초코렛을 왕창사고 저녁으로 자장면까지 먹었다.

저녁 식사 후에 삼촌의 차는 우리를 싣고 공항으로 향했다. 이제 정말 미국과 헤어져야할 시간이다.



아이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미국에서 사온 기념품을 갖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여행의 끝에서 만난 존에프케네디국제공항은 여행의 시작에서 만난 공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많이 낡았고, 많이 복잡했다. 내 울적한 감정 때문이었을까.

돌아오는 비행기는 저녁비행기라 아이는 꽤 많은 시간 잠을 잤고 나는 영화 두편을 몰아볼 수 있었다. 이륙 후 4시간은 비몽사몽으로 보내고 4시간은 놀면서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계속 남은 비행시간을 확인했다. 결국 우린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고 친절한 가족 덕분에 재빠르게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정말 미국여행이 끝이 나고 말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꽤 오랜시간동안 미국에서의 일을 추억했다. 내가 골라온 기념품들과 잔뜩 사온 초콜렛으로 미국을 잊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글로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여행중 느꼈던 여러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또 여행을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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