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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드로잉 기록

100일 챌린지 진행 중

by 유림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1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2

누구나 어떤 그릇은 크게 태어난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차곡차곡 큰 그릇을 메꿔주다 보면 어느새 조금씩 담기는 모습이 보인다. 힘들면 중간에 쉬어도 괜찮다. 꽉 채우지 못해도 괜찮다. 내가 당신이 우리가 알고 있으면 된다.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3

내가 당신을 만나게 된 이유는 나와 다른 세계를 배워보려고 만나게 된 거 아닐까.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4

그림이 너무 어둡게만 그려지는 것 같아 의식적으로 밝은 그림을 그려봤다. 캐릭터 사람은 정말 어렵다. 많은 노력이 필요.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5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6

이성적 선택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7

이성적 판단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8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8

수작업을 잘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 재료는 상관없음을 깨닫고 좀 더 마음이 간 디지털 그림을 그렸다. 그림책을 시작한 요즘, 나만의 그림 무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때와 달리 수작업이든 디지털이든 어떤 것을 해도 다 좋다. 그런데 현재 만들고 있는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이 이야기에 자꾸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연필과 색연필이 자꾸 그려진다. 고민하다 연필을 다시 잡아봤다. 지나가는 풍경과 사물을 볼 때마다 어떻게 그렸더라고 생각한다. 기본기가 부족하다 느낀다. 다시 처음부터.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29

자꾸 딴짓하는 생각을 붙잡아 제자리에 앉힌다. 이걸 인지하고부터는 나 정말 딴생각 자주 하는구나 느낀다.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30

겨울 방학이다!!


#백일동안하루에한장그림그리기 031

조그만 바람에도 흔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살랑이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근육이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그 외 드로잉 1
그 외 드로잉 2

그림책을 보다가 정말 좋은 그림이 나오면 내가 한참 들여다본다. "그림이 좋다." 아이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엄마가 더 잘 그려" 이야기해 준다. 예전에 이 말을 들으면 내 안의 검열자가 '믿지 마. 다 거짓말이야. 너 기분 좋아지라고 해주는 말이야.' 같은 말을 했다. 지금은 아이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면 "응. 고마워."라고 말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잠을 자기 전 두툼한 이불 안에서 오늘의 이야기를 하며 뒹굴뒹굴 잠이 오기까지 기다린다. 어제는 아이가 "엄마는 그림작가 해. 아니, 엄마는 그림작가야."라고 말했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으면 또다시 검열자가 말한다. '그림으로 돈도 못 버는데 무슨 그림 작가야. 아니 그전에 그림으로 무엇인가를 한 적이 있어? 그냥 네 그림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이런 말을 나에게 한다. 그럼 난 그 말에 수긍하고 난 그림작가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지금은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응. 엄마는 그림작가야."라고 말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매일 사고하고, 그 사고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지금은 이런 나를 순수하게 받아들인다. "난 그림으로 무엇을 만들지 못했고, 그림으로 돈도 벌지 못하지만, 난 매일 사고하고 쓰고 그려. 이렇게 행하는 나 자신에게 '그림작가'라는 말을 해도 돼. 누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구나 받아들이면 돼. 누가 아니라고 하면 그 또한 그렇구나 받아들이면 돼. 내가 무엇이 되는 건 내가 결정해. 근데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어. 내가 무엇이 되는 것보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더라고."


아이가 나에게 온 건. 정말 큰 행운이다. 아니, 그보다 더더더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이다. 나의 아이가 나의 아이를 치료해 주고 토닥여준다. 나의 아이로 인해 나의 아이를 조금씩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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