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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쉬의 인사이트 May 11. 2021

험난하고 목마른 곳에
수도원과 맥주가 있었다

사진=아우구스티너 브로이

600년도 훨씬 전부터 맥주를 만들고 있는 잘츠부르크는 최초의 상업적인 맥주 공장이 탄생한 시기가 무려 14세기 말이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 양조장 두 곳은 아직까지도 존재하며 대대로 이어져내려 온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완성된 맥주의 깊은 맛에 취해 버릴 수 있다고 한다. 수도원 승려들이 1621년에 창립한 양조장, 아우구스티너 브로이에서는 17세기 초반부터 꾸준히 전통적인 제조법과 엄격한 기준에 맞추어 순도 100%의 맥주가 만들어지고 오스트리아 최대 규모의 비어홀에는 개방적인 테라스 석도 있다. 푸른 초목에 둘러싸여 목 넘김이 좋고 맛 좋기로 유명한 수제 맥주를 음미하며 잘츠부르크에 취해보자.


잘츠부르크에는 수도원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맥주를 1621년부터 무려 400년 가까이 자신들만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아우구스티너 브루어리가 있다. 중세시대 전염병이 창궐해 평민들이 일반 물을 먹지 못하자 수도승들이 맥주를 만들어 싼 값에 팔 던 것에서 비롯됐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맥주는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세련된 맥주 양조장은 물론 다양한 맥주를 마셔 볼 수 있는 잘츠부르크는 맥주 애호가들에게 인기있는 여행지이다. 잘츠부르크 맥주의 특별한 점은 '맥주 순수령' 때문에 오직 물, 몰트, 홉 효모만 사용하는 독일 맥주와 달리 여러 허브를 넣은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낮부터 맥주가 부담스럽다면 무알콜 밀 맥주나, 라거에 레몬 에이드를 섞은 라들러를 마셔도 좋다.


사진=아우구스티너 브로이

뮐너 수도원 안에 위치한 브루어리에서는 17세기부터 이어온 전통 방식 그대로 수작업으로 맥주를 만든다. 아우구스티너 오크통에서 직접 따라주는 맥주를 맛보기 위해서는 맥주잔을 직접 물에 씻어야 한다. 시원한 맥주는 물론 슈니첼. 소시지, 야채구이 등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잘츠부르크 여행 후 저녁을 마시며 맥주를 한잔 하기 안성맞춤이다.


아우구스티너 브라우에 처음 들어선다면 1,600석이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그 규모에 압도당할 거다. 외부 마당은 을지로의 노가리 맥주 골목을 방불케 하는 수준이고, 내부는 거대한 수도원 강당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다. 맥주를 즐기는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한쪽 벽면에 진열된 빈 잔을 들고 직접 물에 헹군 뒤, 직원에게 내밀면 맥주를 가득 채워주는 시스템이다. 왠지 모르게 재미있는 부분, 안주도 직접 챙겨야 한다. 브루어리 내에 7개의 음식 매장이 있어 원하는 메뉴를 직접 구매해서 자리로 가지고 오면 된다. 주로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데, 잘츠부르크에서는 나름대로 실력자들이 모여 운영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아우구스티너 브로이(Augustiner Braustubl)
장소 Lindhofstraße 7, 5020 Salzburg, Aust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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