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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쉬의 인사이트 Dec 15. 2021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조금씩 말고 한 번에

하루에 조금씩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정리에 관한 가장 보편적인 조언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정리 못 하는 사람이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 추천하는 것은 축제 같은 정리다. 날마다 조금씩이 아니라, 날 잡고 한 번에 해치우라는 말이다.


기억할 건 단 두 가지다. 버려라, 그리고 정해라. 물건에 손을 대고 느꼈을 때 더 이상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 물건은 버리고, 물건의 자리를 정해두라는 얘기다. 특히 후자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장소별에서 물건별로 정리 방법을 바꿔야 한다. 정리 전 단계에서는 같은 유형 물건이라도 수납 장소가 두 곳 이상으로 나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상태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장소별로 정리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같은 물건을 계속 정리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난이도가 낮은 순으로 물건별 정리 순서(의류-책-서류-소품-추억의 물건)를 제안한다. 예컨대 의류라면, 침실 장롱, 작은방 수납장 등에 흩어져 있는 옷을 한데 모은 뒤(이렇게 하면 평균적으로 상의만 160점이 나온다), 철 지난 옷부터 시작해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정하고, 남은 옷을 계절별이 아닌 소재별로 정리하는 것이다. 사계절 구분이 모호해졌기에 계절별로 정리하면 손이 잘 가지 않아 입지 못하는 옷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옷을 수납할 때는 공간도 덜 잡아먹고 주름도 덜 가도록 세워서 보관하는 게 좋다.


필자의 정리법은 수납이 아니라 버리기에 방점을 찍는다. 수납만 잘하면 물건을 많이 보유하고도 공간을 보유하고도 공간을 널찍하게 쓸 수 있다는 건 수납 환상일 뿐이다. 버리기는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폰 같은 각종 디바이스 속 데이터 공간 정리에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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