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런 사수는 처음이지
회사생활에서 경험했던 여러 유형의 사수들
회사 생활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어려운 일이 '인간관계'인 것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람' 때문에 회사를 다니기도, '사람'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기도 한다.
나 역시 여러 번의 이직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왔고 지금도 일하고 있다. 매일 다른 이유로 히스테리를 부리는 팀장부터 심성은 착한데 일을 너무 못해 나를 괴롭히는 후배까지.. 돌아보니 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왔다. 특히, 신입 시절에는 가장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는 사람이 사수(직속 선배)인데, 어떤 사수를 만나냐에 따라 회사 생활이 꽃길이 될 수도, 지옥 불길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만나본 몇 가지 최악의 사수 유형을 보면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논해보고자 한다.
1. 기분이 왔다 갔다 매사에 감정적인 사수
나 오늘 기분 안 좋으니까 건드리지 말아 줄래?
이전 회사의 A팀장님은 매사에 감정적인 분이셨다. 오전에는 무슨 일로 기분이 좋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더니, 오후에는 죽상이 되어서 와서는 큰 잘못도 없는 팀원을 쥐 잡듯 잡기 일수였다.
팀장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날엔 보고나 결재받는 일은 최대한 미루고, 그날 하루는 괜한 트집을 잡힐 수 있으니 바짝 긴장을 하고 팀장의 눈치를 봐야 했다. 그러다 보니 매일 팀장님의 기분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나를 포함한 팀원들의 일상이었다.
이런 감정적인 사수를 대하는 법은 의외로 쉬운데, 눈치를 잘 보고 치고 빠질 때(?)를 아는 것이다.
감정적인 사람일수록 얼굴에 그 감정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역이용하면 회사생활이 좀 더 편해진다. 사수가 기분이 좋을 때는 나의 갑작스러운 휴가 신청에도 이유도 묻지 않고 ok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며칠 밤낮으로 고생한 보고서에 괜한 트집을 잡혀 쓴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잘 되면 내 탓 안되면 네 탓, 앞뒤가 다른 사수
잠시만요 팀장님 뭐라고 하셨죠? 회의록에 증거 좀 남겨둘게요
나한테는 업무를 A로 지시해놓고, 윗사람이 B로 했어야지 하니까 내게 책임을 돌리는 사수. 반대로 나의 아이디어나 제안서를 윗사람에게 보고하면서 자기가 작성한 것인 양 모든 공을 가로채는 사수. 말 그대로 잘 되면 내 탓, 안되면 네 탓을 외치는 사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억울하기도 하고 분통 터지는 마음을 어디에라도 얘기하고 싶은데, 특히 신입이거나 연차가 얼마 안 된 사원은 꾹 참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앞뒤가 다른 사수에게는 되도록이면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과장님이 0월 0일 메일에 이렇게 지시하셨습니다' '지난번 팀 회의 때 팀장님이 B로 요청하셔서 B로 진행했습니다'와 같이 시간과 장소에 따른 사실을 이야기하고, 덧붙일 증거(메일, 회의록 등)를 남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회사에서 일진놀이를 즐기는 사수
흥칫뿡 나도 너 싫그등?
회사에도 왕따와 은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이 몇 사람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특히 나의 사수가 어떤 특정인을 싫어하게 되면 골치 아픈 일이 많아진다. '나는 쟤한테 얘기하기 싫으니까 네가 얘기해'라고 본인의 할 일을 미루기도 하고, '쟤는 좀 별로지 않아?'라고 특정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나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기도 한다. 가끔은 언젠가 그 타깃이 내가 될까 두려워진다.
나는 회사 안의 인간관계에 어느 정도 적당한 선을 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도 할 필요가 없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거나 모두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억지스러운 노력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사수가 특정인을 싫어한다고 해서 동조할 필요도 없고, 특정인을 욕하거나 따돌리는 일에 동참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냉철하게 대하라는 이야기도, 모두와 벽을 치고 혼자 지내라는 말도 아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친해지려는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되고, 모두에게 적당히 예의 있게, 적당히 친절하게 대하면 되는 것이다.
사수는 사수일 뿐, 너무 얽매이지 말자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좋은 사람들도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