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앞 장미

너는 한번이라도 피어봤느냐

by 수요일

작은 우체국,
아니 우편취급국이겠지.

장미가 있다. 어디에서 날아와
여기에 피었나.

아니. 장미는 날아와 피는 꽃이
아니야. 심은 거다.

붉은, 분홍, 노랭이
뭐랄까 참 묘하구나.
춤을 참 잘 추는 구나.

아니, 묘하긴 아니 신기하긴
아니 아니 자연이 그래. 원래 그래.
어차피 무슨 색일지 피지 않고는
누구도 모른다.

노랄지도 몰랐다. 처음엔 개나리처럼

너는 피었나
너는 한번 훅 지기라도 해봤나.

우체국 앞 장미는
저절로 피지도 않고
처음부터 파랄 분홍할
노랄지도 모를 몇 송이 장미는
오늘 바람에 많이 많이 많이도
흔들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