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굿럭

by 수요일


군대

아들이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 부모의 호기심으로 구글링을 한 적이 있었다. 구글링에서 발견한 건 중딩 때의 블로그였는데 거기에 대뜸 좌좀이 어쩌구 하는 게시글이 보이는 거다. 할아버지 묘를 찾아 기차를 타고 가던 날 불쑥 너 일베하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펄쩍 뛴다. 알긴 아는 구나 라고 말하니 아무 말이 없다.

지워라 나중에 사회생활 힘들어진다.

그뿐이었다. 일베를 하는지는 나는 아직도 모른다. 이놈이 지 아버지를 닮는지 군대를 대학 졸업하고 간다. 내일이 입대하는 날인데 훈련 잘 마치고 오라고 했다. 돌아오면 소주나 한 잔 하자고. 아버지와 시작하는 계급이 달라 아버지 같은 서러움 황당함은 안 당하리라. 가방 끈 긴 티 낸다며 얼마나 맞았던지. 그런 티를 누가 내. 지들 스스로 생긴 열폭이 아니라면.

물론 난 그들보다 석 달 넘게 먼저 제대를 했다. 2년 6개월 복무에 3개월 혜택이면 국군군의학교 기수인 일주일 단위로 고참을 끊던 당시 기준으로 혜택 없이 꽉 채워야 하는 고참들 12기수를 타고 넘어가는 거다.

제대하고 다시는 부대 소재지였던 양구 근처도 가본 적이 없지만 근근이 풀칠을 강원도에서 하고 있으니 이것도 재밌는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이놈 군대 잘 마치고 사회생활 어렵지 않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나는 제대 후 몇 년은 무척 힘들었기 때문이다. 굿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