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과 랩소디

새해엔 울자. 펑펑

by 수요일

보헤미안과 랩소디

구애받지 않는 자유인, 노숙자 같은 집시 집단 대학 시절 그 몽뚱그려진 막연한 자유의 이미지는 보헤미안이라는 단어를 이유도 없이 동경하게 했다.

예술은 개뿔이다

파르티잔, 권리 필요없다. 그러니 의무도 개뿔. 엄마 나 걔 총으로 쏴죽였어. 이제 나도 전기의자 타겠지? 빌어먹을 놈, 엄마에게 말이나 하지 말지. 세상 제일 나쁜 놈이 부모보다 먼저 가는 거라는데 대놓고 엄마에게 뭐하는 짓. 그냥 좋았지. 그 목소리 그 연주. 감미롭다. 그래서 좋았어. 뜻따위 다르게 따뜻하게 감동했어

좋음 감동하지

감동하니 좋은 거다. 감동하니 예술인 거다. 남들이 뭐라 하건 내가 좋으면 좋은 거다. 이해할 수 없는 피카소도 좋음 좋은 거고 배경을 모르면 고흐도 언제나 딜라이트

올해는 나도 너도 그도 모두

감동이 많은 한 해였으면 한다. 눈물이 많은 한 해였으면 한다. 너무나 좋으면 웃음보다 눈물이 먼저 터진다고 하지 않던가. 귀를 자른 고흐가 그 귀가 안 들렸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한쪽 귀가 먹통인 나는 우선 그 귀 다시 터지면 눈물이라도 터질 것 같다. 일이 끊겨 당장 뭐부터 같이 끊어질지는 모르겠다만 뭐든 빈자리는 뭐든으로 채워지게 마련이다. 그게 공허든 체념이든 혹은 보헤미안 랩소디든. 너도 그도 나도. 다시 채워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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