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개
웃음근육
웃음이 잘 어울리는 그대는
샌프란시스코의 안개 같다.
금문교를 가로지르는 안개는
내 평생의 소소한 바람.
그대는 그 바람을 타고 났으니
꿈에라도 잊을 수 없다.
웃음근육은 231개나 된다는데
내 얼굴엔 두어 개뿐일까.
웃음이란 무척 고된 일이다.
빛은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지.
모든 근육을 움직여 웃는
그대의 얼굴이 빛나는 이유는
그래서 분명하다.
그 웃음빛에 반사된 사람들이
따뜻한 빛에 닿으니 아름답게.
웃음이 잘 어울리는 그대 곁에 있자면
내 웃음근육 몇 개쯤 더 살아날까
이제 낡아버린 근육들이 어려질까.
어느 수요일에는 활짝 웃게 될까.
웃음이 잘 어울리는 그대는
샌프란시스코의 안개 같아서
보아도 보이지 않아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리움에 묻어버린 내 기억이 가만히,
생에 무뎌진 내 볼이 가만히,
움칠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