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개만 있어도 움칠움칠
웃음근육
웃음이 잘 어울리는 그대는 샌프란시스코의 안개 같다. 금문교를 가로지르는 안개는 내 평생의 소소한 바람. 그대는 그 바람을 타고 났으니 꿈에라도 잊을 수 없다.
웃음근육은 231개나 된다는데 내 얼굴엔 두어 개뿐일까. 웃음이란 무척 고된 일이다.
빛은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지. 모든 근육을 움직여 웃는 그대의 얼굴이 빛나는 이유는 그래서 분명하다.
그 웃음빛에 반사된 사람들이 따뜻한 빛에 닿으니 아름답게.
웃음이 잘 어울리는 그대 곁에 있자면 내 웃음근육 몇 개쯤 더 살아날까 이제 낡아버린 근육들이 어려질까. 어느 가을아침엔 활짝 웃게 될까.
웃음이 잘 어울리는 그대는 샌프란시스코의 안개 같아서 보아도 보이지 않아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리움에 묻어버린 내 기억이 가만히, 생에 무뎌진 내 볼이 가만히,
움칠움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