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댕이를 잡고 매달리기
끄트머리
시간이 가는 동안 변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변했다고 느끼는 건 너인가 나인가. 기억하건대 원래부터 너는 이생 안에 없었다.
내 삶에 네가 있던 건 일생의 일부, 양파 껍질의 맨 끝, 그 아무짝에도 아닌 나의 지금. 맛없다. 쓸모없다. 원래부터 버려질 쓰레기 조각이다.
버려진 것은 원래 나의 일부인데 나조차 거침없이 잘라두고 아무 의문도 없이 물기를 빼내어 비쩍 마른 끝의 끝에 재워둔다.
너는 사라진 내 일부, 나는 사라진 네 일부, 일부의 나는 끝의 끝으로써 버려질 끄트머리, 원래 있었으나 이생에 없는 너의 끄트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