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투명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엔딩 크레딧망막에 비친 것들을 모두 재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아플까. 슬플까. 그 모든 순간이 다 지나고 나면 엔딩 크레딧에 남은 인연들은 얼마나 다정할까, 따뜻할까. 당신처럼 밍밍할 수도 있겠어. 이왕이면 마지막 줄은 그게 더 좋겠어. 보일 듯 말듯 투명하게.
당신 안엔 쓰이지 않은 칼날이 몇 개 분명 숨어있어. 늘 쓰던 익숙한 칼날 대신 숨어있는 칼날을 꺼내봐. 새로운 칼날이 어느새 당신의 또 다른 칼날이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