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래? 다들 봤잖아? 어?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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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즐리 이사?
아놀드가 브레즐리를 바라보았다. 이제 네가 뭘 어쩌겠느냐는 모습이었다. 부들부들 떨던 브레즐리가 뒤로 돌아서서 이사들을 둘러보며 아놀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 다들 봤죠? 이 남자가 내 아들을 죽이는 거. 다 봤죠? 모두 봤죠? 불쌍한 우리 브루넌!
브레즐리가 다시 홱 몸을 돌려 소리쳤다.
- 이 살인자! 우리가 모두 증인이다! 이제 넌 죗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거다. 이 나쁜 놈아!
아놀드가 좌중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마치 네가 봤어? 아니야? 그럼 네가 봤어? 넌? 너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놀드와 눈에 마주친 이사들이 하나 같이 목을 움츠리거나 눈을 돌렸다. 혹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아놀드가 다시 브레즐리를 바라보았다.
- 왜들 이래요? 전부 봤잖아? 우리 브루넌이 처참하게 살해되는 거 다 봤잖아? 응? 이봐요? 노이어? 블랙스톤? 라치오? 봤잖아? 봤지?
하지만 노이어도 블랙스톤도 브레즐리의 눈을 외면했다. 당황한 브레즐리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분명히 저 아놀드가 브루넌을 살해한 범인인데 하다가 문득 시스템을 불렀다.
- 시스템! 센터 출입 기록은 언제까지 보존하지? 동면 센터 말야!
동면 센터 출입 기록은 보존 연한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무기한 저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사님
- 좋아! 이거야. 250년 전 22커뮤니티 동면 센터 출입 기록을 찾아서 스크린에 띄워줘.
시스템이 검색을 시작합니다. 하고 스크린엔 검색 중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이사들 모두 이번엔 꼼짝 못 하겠다는 쪽과 긴가민가한 쪽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제 3의 방향을 짐작하는 쪽 등 제각각이었는데 분명한 건 이번이야말로 아놀드가 달아날 구멍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이 모니터에 날짜를 입력하고 22커뮤니티 동면 센터 출입 명부 검색에 들어갔다. 타임머신처럼 날짜가 뒤로 이동했다. 시대에 걸맞은 화면이 스크린을 빠르게 지나갔다.
모두 숨죽이며 검색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브레즐리는 어떻게 해야 원수를 갚을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놀드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어떡하든지 빠져나갈 궁리를 해두었을 것이다.
마침내 계속 지나가던 이름이 어느 한순간에 멈춰 섰다.
250년 전 1월 1일에서 12월 31일까지 22커뮤니티 동면 센터 출입자 명부입니다.
시스템이 스킨 스크린에 월별 출입자를 띄웠다. 가장 많이 등장한 이름은 역시 브루넌 브레즐리. 그리고 각각은 한 번씩 들어가거나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한 사람이 더 있었다. 브루넌이 사라진 날로부터 그는 그 기간 몇 번 더 출입했다. 아페 돌란트. 하지만 끝내 아놀드 페이로드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아놀드가 다시 이제 어쩔래? 하는 표정으로 브레즐리를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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